安-文 후보단일화 ‘비망록’ 진실공방...진흙탕 싸움 변질되나

김진영 / 기사승인 : 2013-11-01 0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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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신당 창당 주도권은 安에게 위임…송호창 “문건 교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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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진영 기자]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던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사실이 뒤늦게 폭로되며 이를 두고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했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이를 담은 책 ‘비망록(備忘錄)’을 통해 안 의원 측이 후보직을 사퇴하며 공동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1일 안철수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를 통해 후보단일화 논란과 관련, “협의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양측에서 서로 문건을 제출하거나 보낸 적은 없다”고 홍영표 의원의 주장을 단박에 부정했다.

홍 의원이 책을 통해 밝힌 것처럼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 사이에 어떠한 문건 교환은 없었으며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어느때보다 정쟁이 뜨거운 이 때에 이런 논란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야권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책을 펴내서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무에게도 실익이 없다”고 저자를 겨냥했다.

‘비망록’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31일 안철수 의원 측 금태섭 변호사도 트위터를 통해 언짢은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남탓’과 ‘지겹다’는 표현과 함께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저자인 홍영표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에 책이 출간됐기 때문에 아직은 자세한 입장을 밝힐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의 글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홍 의원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지도부는 천막을 지키고, 의원들은 국감으로 맞서자 했지요. 국감을 마친 다음주부터 이야기할 제 비망록이 본의아니게 어제 뉴스를 탔습니다. 조금 계획이 틀어졌지만 국감에 집중하고자 금주까진 어떤 인터뷰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에는 안철수 후보가 문 의원 측에 사전협의안의 하나로 문건을 제시, 해당 문건에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 개혁을 앞장서 추진토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히고 있다.

또 안 의원 측은 처음부터 민주당 자체를 청산의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로 협상에 임해 굴욕감까지 느꼈다고 언급돼 있다.

홍 의원은 책을 출판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특히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사실’ 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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