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산·수입차 약진에 내수시장 ‘적신호’..추락하는 정몽구의 품질경영

이희원 / 기사승인 : 2013-11-07 13: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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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4% 기아차 3.9% 감소세..급발진·리콜 등 악재 겹쳐
▲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Newsis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급발진·누수에 대규모 리콜로 품질 논란에 휩싸인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이하 현대기아차)가 안방인 내수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브랜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아차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월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7.7%까지 추락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국내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현대는 지난달 대비 6.4% 감소한 57,553대를 팔아치워 내수부진으로 고전한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는 소폭 상승했다. 형제사인 기아차 역시 3.9% 줄어든 39,000대 판매에 그쳤다.

이렇듯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흔들리는 요인은 이른바 ‘水타페’(누수현상이 발생한 현대 SUV 싼타페 차량)와 급발진에 발화 현상이 속출하면서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서 대규모의 리콜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노조 파업으로 수출 물량 공급의 지연도 한 원인으로 지적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품의 경쟁력 자체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GM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8% 증가한 13,922대를 팔아치우며 올해 가장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고 이는 회사 출범 이래 최고의 판매고다.

또한 뉴 코란도C가 쌍용차 코란도 패밀리 시리즈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2% 증가한 6,20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쌍용차 역시 7년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내수시장에서 약진은 르노삼성 역시 눈에 띠는 실적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10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4.4% 증가한 5,350대를 판매했고 특히 주춤했던 SM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며 지난해 대비 63.9%(382대)가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두드러진 수입차 점유율의 상승세까지 포함하면 현대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마지노선인 70%대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올 10월 수입차 판매 실적 미발표로 13,000대 추산 69.7%)

지난 2000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래 국내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정몽구號가 사실상과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 두 차례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 여기에 쌍용자동차까지 경영위기로 흔들리면서 완성차 업계 1인자 자리를 굳혀온 셈이다.

하지만 ‘품질경영’을 내세운 정몽구호의 1인 독주 체제는 수입차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국산차 3인방이 최근 흔들리는 현대기아차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면서 그 위세가 추락하는 태세다.

특히 10월의 판매세 하락은 노조파업이 유일하게 없었던 달로 제조 물량을 맞추기 어려웠던 점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경쟁사에 밀렸다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연내 정몽구 회장의 야심작인 프리미엄 고급 세단 제네시스가 신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점유율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지난 주 미국에 이어 국내까지 제네시스 리콜이 확정되면서 이 역시 녹록치 못한 형국이다.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차가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모델을 내놨고 제네시스 역시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점유율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을 전망된다”면서도 “국산차 3인방과 수입차의 약진으로 현대기아차가 고민에 빠진 만큼 ‘품질경영’에 걸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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