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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드디어 포문 여나
그동안 신당창당에 대해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안철수 의원이 처음으로 의지가 담긴 발언을 내놓으면서 창당선언 시점이 늦어도 이달 말께가 될 것으로 조금씩 점쳐지는 분위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2~3월에는 창당 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시기적인 압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정치원로들의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대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계속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제가 직접 제 입으로 말하겠다”고 언급해 신당발표시점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개념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한 몸에 받아왔던 ‘새정치’와 관련해서도 그는 “기존의 낡은 정치를 바꾸자는 국민의 요구가 모이고, 그것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하며 지난 대선에서 정치성향을 불문하고 ‘새정치’가 하나의 화두로 자리매김했으나 현재 각 정당은 여전히 구태정치에서 싸여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사태, 사초 실종 논쟁, 국가기관 대선 개입 논란 등 연일 정국을 뜨겁게 달궈왔던 이슈들이 새정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지목한 안 의원은 “우리 정치의 가장 나쁜 악습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여야를 불문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민생현안을 뒤덮은 이슈들은 국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채 권력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점에서도 쓴 소리를 서슴지 않으며 그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다음 정권 탈취에만 관심을 두는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새정치’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구태정치와 선을 두는 동시에 ‘제3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제3세력의 과제와 한계
지난 4월 서울 노원병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은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언론과 국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어왔다.
안철수 의원이 ‘십고초려’해서 어렵게 모셨다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결별이나 최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 출간으로 인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이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위기도 여러 차례였다.
정치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기대와 우려도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녀야만 했다. 양강 구도의 정치판에서 제3세력의 필요성에는 누구나 공감하나 이를 실질적인 하나의 세력으로 만들어 가는 데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과의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新 야권연대로 불리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연석회의’에 참가하면서 민주당과는 한 배를 타게 됐지만 정치노선 상에 있어서는 거리두기를 유지해야만 국민들이 기대하는 ‘새정치’에 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신드롬’의 밑바탕에는 중도파와 무당파 등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낀 중도세력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이거니와 민주당과의 ‘선긋기’도 확실해야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국민적인 신뢰를 잃어 그 지지기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야당에 대한 비난을 함께 맞을 수도 있다.
또한 안철수 신당이 ‘제2의 문국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안철수라는 개인에게 쏠린 인물위주의 화제성과 지지를 신당 전체로 확대해야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일찍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와 관련해 ‘중도화 전략’이 가지는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당시 이사장이었던 최장집 교수는 과거 문국현이나 박찬동 등 기존 제3정당의 실패는 중도화 전략 때문이었다며 분명한 ‘정치이념’이 부재한 정당은 “스스로가 종속변수임을 자임하는 의미”라고 강조한 바 있다. 즉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정치이념’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지적한 것이다.
정계 출신 역사소설가 황천우 작가는 “안철수 의원은 중도를 내세우는데 정치권에서 중도란 개념은 성립되기 어렵다”며 “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이해관계에 따라 양보와 타협하는 과정이나 안철수 식 정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선구성에 있어서도 비새누리와 비민주에서 오는 딜레마를 극복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양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력이 있는 이들로 상당 부분을 채울 경우 ‘그놈이 그놈’이라는 국민들의 지탄을 피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지역 실행위원 추가인선을 발표하며 “개방성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참신성을 두루 고려했으며 정치권 인사에 편중되지 않고 여성, 청년, 시민사회, 학계, 노동계,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고루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명단에는 민주당과 새누리당 출신인물 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 향방은?
안철수 신당이 최초로 후보를 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발표한 ‘정세분석’ 자료에 따르면 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질 경우 지지하겠다는 의견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172명을 대상으로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또는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신당 등 야당들이 야권선거연대를 추진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물은 결과 39.9%가 ‘각 당의 정체성을 포기한 정치타협이므로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36.3%는 ‘여당 견제 및 정부 중간 평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답해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응답률이 갈렸으며 ‘잘 모름’은 23.8%로 조사됐다.
야권 선거연대에 대해 지지 의사를 물은 결과에는 응답자의 37.5%가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고, 뒤이어 31.6%는 ‘지지하겠다’, 28.6%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에 대한 평가에는 ‘대선 전에는 긍정적이었으나 현재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3.8%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대선 전과 현재 모두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28.6%로 뒤를 이었다. ‘대선 전과 현재 모두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20.7%로 나타났고, ‘잘 모름’은 13.2%, ‘대선 전에는 부정적이었으나 현재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7%로 낮았다.
모노리서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내년 지방선거가 정국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시권에 들어 선 안철수 신당과 야권의 관계 설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만일 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질 경우 긍정적이거나 지지하겠다는 반응과 부정적이거나 지지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현재 시점에선 팽팽히 나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응답률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관망 층의 향방과 소위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가 야권 선거연대의 성사 및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호감도 역시 향후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된 시점에서 다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권자들에게 내년 지방선거 투표 기준을 물은 결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과 능력’이 38.8%로 가장 높은 반면 ‘소속 정당 및 진보 및 보수 정치 성향’은 8.7%에 불과해 안철수 신당이 향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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