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美서 추가 리콜 검토···해외발 악재 국내시장까지 ‘흔들’

이희원 / 기사승인 : 2013-12-11 02: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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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SA, 엘란트라 모델서 에어벡 결함 지적...국내 시장 판매고 4개월 연속 70% 그쳐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에어백'결함으로 조사 중인 현대자동차 아반떼 차량ⓒNewsis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올해 제네시스·소나타 등 결함으로 사상 최대 리콜 폭탄을 맞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미국시장에서 또 다시 대규모 리콜이 예고됐다.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서 결함이 지적된 모델은 준중형 세단인 엘란트라(국내 모델명 아반떼)로 소나타 등과 같은 에어백 결함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세계자동차시장 5위에 빛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발(發)악재가 국내시장 1위 수성도 흔들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9일(현지시각)미국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은 “엘란트라 모델에서 에어백 작동 시 지지대(서포트 브래킷)이 떨어지면서 운전자의 귀를 베는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에어백 결함에 따라 52,000여 대의 추가 리콜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1~2013년 생산된 엘란트라 투어링 모델은 지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리콜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NHTSA가 지적한 엘란트라 모델은 2009~2012년 형 출시된 제품으로 해당 모델을 대상으로 정식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로 현대기아차가 리콜을 결정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리콜 공화국’의 오명은 물론 세계자동차 시장 5위 수성에 위기가 닥칠 전망이다.

동일한 모델의 경우 수출용의 리콜이 결정되면 내수용 역시 리콜 조치로 이어져 준중형세단 대표모델인 아반떼 역시 이미지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잇단 해외발(發) 악재 국내 시장 ‘흔들’
허울좋은 애국심 마케팅..현대차 발목 잡아


뿐만 아니라 해외발 악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1위인 현대자동차는 지난달(11월) 내수시장에서 54,302대의 판매고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줄었다.

문제는 형제사(社)인 기아자동차의 실적을 합친 내수시장 점유율이 78.3%에 그쳤다는 데 있다. 이로써 4개월 연속 70%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수치는 수입차를 제외한 한 것으로 최근 국내시장을 위협하는 수입자동차 시장을 합산하면 입지는 더욱 초라하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수입자동차 시장의 경우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 배기량 등에서 국내자동차와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차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239대를 팔아치우며 20.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실적(130,858대)에 육박해 올해 150,000대 판매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의 대중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일부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에 머물렀던 수입차의 선호도가 이제 준중형세단은 물론 소형차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기름 값의 고공행진으로 연비가 좋은 디젤 차량으로 소비자들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잇단 리콜 사태가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수입차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안방 수성의 입지가 확고했던 준중형부터 중형 세단까지 1위 수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전문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R&D(연구개발)투자는 물론 작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문제점들에 맞설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는 곧 판매고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을 ‘국산차 구매’라는 허울 좋은 애국심 마케팅(Patriotic marketing)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네시스부터 아반떼까지 현대자동차 인기모델이 대규모 리콜 대상에 오른 가운데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현대자동차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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