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사고사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고로 현장ⓒNewsis | ||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노동부의 특별관리 겸허히 수용, 안전보건 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
지난 5일, 잇단 사망자가 속출해 ‘죽음의 공장’의 오명을 쓴 현대제철이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내세우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작업 도중 쓰러져 사망해 노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노동계는 고용노동부의 이례적인 특별감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을 제기한 바 있어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당진공장은 가스 누출·추락사로 사망한 9명의 근로자 전원이 현대제철 하청근로자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대제철은 하청소속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 근로자보다 많은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고로·전기로 보수 등 고 위험군에 속한 작업은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업계는 고위험 군에 속한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의 개선이 없으면 사고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 불감증 논란으로 시끄러운 현대제철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노동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죽음의 공장’ 당진공장 올해만 9명 사망
10일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에 따르면 현대제철 하청업체인 유젯(주) 소속의 노동자 A씨가 6일 고로(용광로)에 바람을 주입하는 풍구의 누수보수 작업을 마친 뒤 곧바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A씨의 사망요인을 보수작업 도중 탈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A씨가 쓰러진 고로 풍구 작업장은 고로의 높은 온도에 누출된 곳으로 방열복을 입고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작업으로 탈진했다는 게 노조와 유족 측의 주장이다.
특히 해당 보수작업은 잦은 재해로 노동부가 투입한 특별근로감독관의 시정에 따라 기존에 이뤄진 작업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온전히 사용해본 적이 없다”면서 “휴일도 명절도 쉼 없이 일하는 노동 구조가 결국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A씨 사망 사고 역시 고로의 열기가 끊임없는 작업장에서 장시간 작업 시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과도한 작업량과 작업 환경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안전 사각지대 놓인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특히 노조가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대부분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고로 보수 작업의 경우 정규직 노동자는 관리직을 제외하고는 단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본청인 현대제철의 안전 관리 체계가 정규직 중심이기 때문에 고 위험군에 노출된 작업장 내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사망한 A씨를 포함한 9명의 근로자들의 사고일지를 살펴보면 현대제철이 과연 안전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다.
올해 5월 당진제철소에서 가스 유출 사고로 5명, 지난달 26일에는 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점검 작업 중 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당진제철소에서 사망한 5명의 근로자는 제강공장 제3전로에서 작업 중 유압 작업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산소 부족으로 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 검증에서 경찰이 밝힌 사인은 ‘질식사’로 공기보다 무거운 아르곤 가스가 작업장 내로 유입되면서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유독물질인 아르곤 가스의 유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작업장 내 안전수칙인 산소마스크 착용이 이뤄진 노동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또 지난달 26일 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가스 누출로 사망했고 무려 8명의 중경상을 입은 노동자가 속출했다. 이달 3일 발생한 당진공장 추락사 역시 작업도중 채광판이 무너지면서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비정규직지회 장용관 수석부지회장은 “원청(현대제철)의 대기업 타이틀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고용해 안전의 사각지대로 그들을 내몰고 있다”면서 “과도한 작업량으로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 노동자들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처우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에 멈출 것이 아니라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더 이상 죽음에 내몰지 않겠다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