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이준석·손수조·장하나 ‘튀는’ 청년정치에 與野 속앓이

당론과 다른 목소리 여러 채널 통해 배출, 쓴소리도 거침없어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당 내 청년 정치인들의 패기에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당에 젊은 피를 수혈했던 일명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들의 쓴소리가 들려오고 있고, 민주당은 ‘대선불복’ 발언으로 여당으로부터 징계안까지 제출된 장하나 의원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손수조 전 미세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은) 청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가야 하고, 박근혜 예전 비대위원장이 하셨던 개혁의 정신은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쓴소리를 하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 손수조 새누리당 전 미래세대위원장 ⓒNewsis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손수조 위원은 앞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은 청년의 열정을 결국은 허망함으로 돌려주고야 말았다”며 “윗선이 바뀌면 모든 구성원들의 판을 갈아버리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에 남아있을 올바른 청년은 없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세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소회에 대해 그는 “청년은 당 안에서 교육받고 길러져야 한다. 쓰고 버려지면 안된다”면서 “새누리당이 청년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면, 열정을 바친 청년들에게 등 돌린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한다”고 직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한 손 위원은 “당에서 꾸준히 활동한 사람이 미래세대위원장도 하고 청년위원장도 하면서 나아가 비례대표도 하는, 양성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대한민국 정당에는 양성 시스템을 완전히 갖춘 곳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이 말해주듯 새누리당이 잘해내고 있다고는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당 내 과잉충성 분위기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없진 않고 여든 야든 양쪽에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또다른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청와대 해바라기’ 여당의 과잉충성 분위기에 대해 돌직구를 날리고 있다.

같은 날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이 전 비대위원은 민생을 무시한 채 지도자의 세습에만 몰두하는 북한 정권의 분위기를 빗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응대하는 건 굉장히 신속하고 또 강력했다”고 꼬집었다.

여기서 말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과 양승조 의원의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는 경고성 발언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특히 “사실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것이 어쩌면 과거의 잘못했던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적을 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새누리당 155명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에서 ‘전체주의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이 없었다는 점도 이상하지만 그 다른 의견을 표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더 이상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온건보수로 분류되는 2/3 정도가 강경보수에 눌려 다양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정당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온건보수 대신 강경보수 의견만 표출되고 그러다 보니까 강경보수에 놀라서 반대로 예를 들어 문재인 의원을 지지하셨던 분들이라든지 이런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위축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 장하나 민주당 의원. ⓒNewsis

민주당도 청년 정치인들의 돌발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년비례대표인 장하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규정한 대통령의 사퇴와 보궐선거 실시를 내세우며, 당직도 내려놓은 상태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메시지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10일 제88차 의원총회에서 이와 관련 “선거를 다시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이미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있다”며 “장하나 의원은 당론과는 다른 개인적인 입장을 공개해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스스로 당직을 사퇴했다”고 언급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등 여야간 협의체를 마련한 뒤로 정국이 안정화로 접어드는 때에 두 의원의 발언을 크게 문제 삼아 대치국면으로 복귀한 점에서 여당의 책임임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내부 ‘적’의 쓴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선 긋기에 급급한 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의 청년정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