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전두환 오산땅 자금세탁 관여 의혹...아모레 "비자금과 전혀 무관"

박현군 / 기사승인 : 2013-12-12 02: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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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측, 전두환 일족과 그 지인 통해 오산땅 매입 매각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오산 땅 거래 과정에서 전두환 비자금의 돈세탁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정황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전재용씨에게 부여한 오산 땅 28필지에 대한 탈세 혐의 중 양산동 임야 일대 6만6,115.7㎡(2만여 평)의 거래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재용씨가 이 땅을 비롯해 오산 땅 일대를 매각하던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재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소유한 이 땅이 전두환 비자금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바 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공장을 짖기 위한 경영상 판단에 의해 정상적인 거래를 거쳐 구입한 것일 뿐 전두환 씨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양산동 임야 일대는 백제시대 문화유적지 인근이라서 실제 공장 신축과 개발 등의 허가가 나오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은 문제의 이 땅을 2002년 7월 공장건설의 목적으로 전재용씨의 삼촌인 이창석씨로부터 사들였으나, 아무런 개발도 하지 않은 채 10년 간 보유만 하다가 2011년 부동산 개발회사인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에 되팔았다.

그런데 검찰 수사결과 태평양에 이 땅을 매각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이씨와 2011년 아모래퍼시픽으로부터 이 땅을 매입한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의 박정수 사장은 20년지기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6일 검찰에서 전재용씨를 불구속 기소한 혐의도 오산 땅 28필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외삼촌 이창석씨와 공모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여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다.

전두환씨 일가가 자신의 불법 비자금 중 일부를 경기도 오산 땅에 투자했고 그 땅을 관리하던 이창석씨를 내세워 2001년과 2011년 아모레퍼시픽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자금 세탁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예전에 우리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전두환씨 비자금과 전혀 무관하며 오직 그 땅에 공장을 짓기 위해 매입한 것이고 공장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매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부자기 백제유적지로서 공장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논란과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한 삽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땅 속에 백제유물이 있는지 여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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