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마케팅' 논란 기아차, 인도.베트남 이어 美서도 실적 부풀리기 '빈축'

박현군 / 기사승인 : 2013-12-12 15: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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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마감 11시간 전 1800달러 인센티브에 딜러 약속만으로도 매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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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현군 기자] 기아자동차가 11월 발표한 최대 판매실적이 사실상 해외에서의 매출부풀리기 시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미국이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기아차 미국지사는 11월 실적 마감 11시간 전에 산하 전 딜러들에게 공문을 발송해 2013년형 소울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대 당 1,8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줄 것이라는 공문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매체에 따르면 기아차는 11월 실적 마감 하루 전날 2013년형 소울을 1,800달러의 인센티브 혜택을 받으며 구매하는 특별고객들에게는 고객 정보를 정확히 기재하지 않더라도 딜러의 구두약속만으로도 실질적으로 공장에서 출고가 된 것으로 인식하도록 특별코드를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기 기아차 딜러들은 실제로는 고객에게 차량을 팔기로 구두 약속한 후 일단 전산에 입력하여 인센티브를 수령한 뒤 추후에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상적으로 하자면 당시 판매는 12월 실적으로 잡혀야 하지만 전산상 편법으로 인해 11월 실적으로 잡혔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센티브 방식은 구형 차량을 소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경쟁업계에서도 간혹 사용하기도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같은 프로모션을 행할 때에는 보통 딜러들에게 한 두 달 정도의 여유를 두고 공지하여 고객들에게 판매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기아차의 이번 인센티브 부여는 마감 11시간 전에 급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토모티스 뉴스를 접하고 상당히 의아했다”며 “이는 구형 소울의 재고처리가 아닌 해외 실적을 반영을 위한 편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아마도 소울의 재고처리가 진짜 목적이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딜러들에게 공지했을 것이고, 그들을 위한 특별 전산계정 같은 것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해외 실적 부풀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K5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도 사 측에서 일괄 구매하는 방식으로 매출 부풀리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기아자동차는 12월에는 K5 하이브리드 차량 360여 대를 구매해 역시 직영 영업소에 업무용으로 지급했었다.

당시 기아차 본사가 일과 구매한 K5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매 월 판매량의 60%를 웃도는 것이며, 동년 7월 K5 가솔린 차량을 일괄 구매한 후 지점장들에게 업무용으로 지급한지 불과 5개월 만의 일이었다.

당시 본사가 구매한 K5하이브리드 차량은 2011년 12월 국내 판매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었다. 일명 사재기 마케팅이었던 셈이다.

한편 기아자동차의 협력사인 현대자동차도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허위계산서 발행을 통한 실적 부풀리기 수법을 써온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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