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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비리의혹으로 시끄러운 국민은행이 직원자살, 상임 감사위원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국민은행 본사 전경.ⓒNewsis | ||
결국 창립 이래 최대 위기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271조에 달하는 자산과 2,820만 명의 고객을 유치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이건호 행장이 새롭게 자리에 오르며 고객과 함께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겠다는 이른바 ‘스토리 금융’을 주창했다.
하지만 취임 4개월 만에 국민은행의 스토리는 부당 대출·비자금조성 의혹으로 관련 직원의 자살과 상임 감사위원의 사퇴로 얼룩지고 말았다. 고객들은 끝을 모르고 터지는 비리 의혹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이 가버린 신뢰를 복구시키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과연 KB국민은행, 회생의 여지가 있나.
도쿄지점 직원자살에 감사위원 ‘사퇴’
사상 초유의 한·일 공동 감사로 도마에 오른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한 직원은 현지에서 직접 고용한 한국인으로 지난 16일 도쿄지점의 서고에서 목을 매 발견당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부실의혹 등 잇단 악재로 지난달 이건호 행장까지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사태는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지난 5년간 일본 현지법인을 상대로 대출한도를 초과해 1700억원대 불법대출을 자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커미션을 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한일 양국의 금융당국은 합동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주 검찰은 관련 도쿄지점 지점장과 부지점장을 구속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본사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90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도 있었으며 이달 초 해외투자은행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BC)의 투자 적정성 논란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BBC은행은 한 달 간 카자흐스탄 당국으로부터 외환업무 정지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행장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 임원이 직접 BBC본사를 방문해 사태를 파악하기도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상임 감사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박동순 상임 감사위원은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사퇴의사를 드러내자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최근 불거진 비리 사건이 그 배경이 됐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A은행 금융 감사실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전 은행권을 모두 정 조준한 가운데 국민은행이 그 중심에 섰다”면서 “이번 국민은행 도쿄지점 사태가 현지 금융당국인 금융청의 최고조치인 ‘영업정지’를 내릴 경우 일본 내 현지 지점으로 감사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특별 감시가 이뤄진 만큼 연초 시중은행들도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조심스런 추측을 내놨다.
풀리지 않는 의혹
지난달 이건호 행장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국민은행은 서민은행으로서 지켜온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려는 노력을 내비쳤다. 물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바다.
당시 이 행장은 BBC은행 부실 의혹과 현지 법인 등에서 불거져 나온 사태들에 대해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변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사태의 실체나, 경위 혹은 책임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은 게 없어 의혹의 실타래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국민은행의 비리가 현재까지 ‘개인 비리’라는 데 있다. 도쿄지점의 수천억대 비자금 조성의혹이 단순히 지점장의 비자금이 아닌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자금으로 활용됐을 경우 사태는 단순 국면으로 정리되기 어렵다.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도 해당 사태를 관련 임직원을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금감원 역시 특별 감사 중에 있지만 규모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국민은행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원들의 고액연봉 잔치 도마에
국민은행의 잇단 비리 의혹에 브랜드 이미지의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모 회사인 KB금융지주 임원진의 고액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상 ‘금융지주 임원 보수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가 1인당 평균 1억6,6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임한 어윤대 전 회장과 임영록 현 회장의 합산 연봉은 무려 7억6,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챙겼다. 신한·우리·KB국민·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KB금융지주의 연결순이익은 1조7,119억 원으로 신한(2조4,940억 원),우리(1조7,978억 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해당 기간 이들에게 지급된 단기성과급만 9억6,900만원에 달했다.
잇단 비리 의혹에 내부직원의 횡령, 해외지점의 부실 경영까지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안은 KB국민은행은 지주사의 고액 연봉 잔치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사태 수습을 위한 이건호 행장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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