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 북항대교 붕괴 참사...사고 한달 전 안전보건공단 현장 점검

이희원 / 기사승인 : 2013-12-20 11: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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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한 달 전 이뤄진 안전점검서 “이상 無”...보여주기식 안전검점 도마에
▲ 4명의 인부가 사망하는 인재가 발생한 부산 북항대교 건설 현장. ⓒNewsis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SK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북항대교가 붕괴되는 사고로 일용직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문제는 사고 발생 불과 한 달 전에 안전점검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안전보건공단 백헌기 이사장의 현장 점검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부산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철골구조물이 붕괴해 작업 중이던 인부 4명이 20여 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철골구조물에서 콘크리트를 붓고 있던 인부들은 무너진 철골구조물에 깔리거나 매몰돼 사망했다.

경찰은 철골구조물이 지지대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콘크리트 무게가 가중되면서 붕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

또한 사고 현장 관계자들을 통해 빠듯한 공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시공사 간 무리한 공사 진행이 이뤄졌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시공사인 SK건설이 삼정건설에 하도급을 준 공사로 북항대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부터 남구 감만동을 잇는 다리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특히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를 고가로 할 것인지 지하화 할 것인지를 두고 부산시와 인근 주민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오간 바 있다.

보여주기식 안전점검 사고 불러왔나...안전불감증 논란

인재가 발생하자 사고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안전보건공단 백헌기 이사장 등을 필두로 나선 안전점검이 ‘수박 겉핥기’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당시 백 이사장은 “대형 안전사고는 법과 제도상의 안전수칙만 준수하며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안전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북항대교의 상부를 꼼꼼히 살피며 공정별 위험 요인을 일일이 체크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안전점검이 4명의 인부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안전관리당국으로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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