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삼성중공업 사원아파트 직원들, 비산 쇳가루 등 환경오염에 무방비"

박현군 / 기사승인 : 2013-12-20 16: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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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원만 입주 가능한 삼성마을, 블라인딩 작업장과 가장 가까워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도장과 블라인딩 작업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가장 큰 피해자는 삼성중공업 정규직원들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0일 통영 거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거제조선소의 도장과 블라인딩 작업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마을은 삼성중공업 사원 아파트”라며 “비산 쇳가루와 환경 호르몬 물질들이 사원아파트를 실제로 오염시키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제조선소에서 선박제조 과정 중 블라인딩 작업을 통해 미세한 쇳가루가 발생되어 바람을 타고 널리 퍼지게 된다. 또 도장 작업 과정에서 페인트에 섞인 환경호르몬도 바람과 땅에 흐르는 물을 타고 지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방진막 미설치 상태에서 블라인딩 작업을 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제시 주민들의 여론이 격양되고 있다.

거제 시민 A씨는 “거제시는 주민들의 건강과 주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사실에 대해 철저한 사실확인과 단속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사원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런 이의제기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해고자 노조 관계자는 “설사 사원아파트에서 환경오염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한들 직장을 잃을 것과 거대재벌 삼성과의 싸움을 각오하지 않는 이상 이의제기를 할 수 있겠나”며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 볼모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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