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 대통령, 약속 이행하라”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갑오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개헌론은 블랙홀’라며 추진의사가 없음을 공고히 했지만 정치권은 지금이 바로 개헌론을 추진할 적기라는 측면에서 찬반이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모두 개헌 움직임에 동참했으나 이를 어기고 있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당 내에서도 친박계와 친이계 간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9일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개헌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 6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 강화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힌데 대해 약속을 이행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같은 날 전병헌 원내대표도 제52차 고위정책-정치개혁특위 연석회의에서 “무한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대수술을 통해서만 국민의 삶을 증진시키고, 정쟁을 가다듬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로 나아가는 새정치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개헌론 추진과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정의당도 개헌론에 힘을 보탰다. 다만 개헌의 범위에 대해서는 ‘권력구조 문제에 초점을 둔다’고 선을 그었다. 천호선 대표는 8일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통치는 결국 개헌논의를 불러왔다. 오만과 독선이 심해질수록, 개헌에 대한 여론은 커질 것”이라며 권력구조의 개편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신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며 개헌론을 시기적으로 압박해서는 안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개헌론을 두고 팽팽한 긴장감마저 흐른다. 돌아온 친박(친 박근혜)좌장 서청원 의원과 친이(친 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이 확연한 인식차를 드러내면서 정면충돌을 불사했기 때문이다.
8일 이재오 의원은 최고중진회의에서 집권 2년차인 올해가 개헌론을 추진할 적기라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75%가 찬성표를 던진 여론조사를 통해 개헌론을 언급하며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에 따라가는 것이 소통”이라고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다만 개헌론이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며 “개헌논의 주체 등의 지혜와 능력에 따라, 개헌 논의를 어떻게 운반하느냐에 따라서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친박계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이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서 의원은 “개헌문제보다도 국민들이 먹고사는 경제를 살리는데 우선과제를 둬야 한다”며 경제 불씨 살리기에 우선순위를 뒀다.
친박에서 탈박, 복박을 오갔던 5선의 김무성 의원도 서 의원의 주장을 두둔하고 나서 ‘개헌거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고중진회의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됐다는 점을 짚으며 이 의원의 ‘예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도 개헌이 아닌 경제회복에 주력해야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서청원 의원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