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노션 지분 매각 착수...그룹 지배권 강화 실탄 마련나섰나

박현군 / 기사승인 : 2014-01-10 10: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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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지분 20% 매각, 500억 이상 실탄 마련할 듯, 이노선 정성이 고문체제 확립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이 그룹 경영승계의 안정화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

9일 정의선 부회장은 이노션에 대한 개인지분 중 20%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션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광고 대행을 위해 설립된 계열사로 정몽구 회장의 자녀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정성이씨가 각각 지분 40% 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몽구재단은 기 보유중이던 10%를 스탁인베스트먼트에 처분했고 같은 날 정 회장은 자신의 보유지분 10%를 정몽구재단에 마저 출연했다.

이로써 정 회장 부자의 영향력 아래 있는 지분은 모두 90%. 정 부회장의 보유 지분 중 20%를 매각하더라도 정 회장의 영향권 아래 있는 지분은 총 70%에 달해 경영권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이노션을 여동생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몫으로 확정하고 자신의 보유지분을 매각하여 승계받을 경영권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부터 한발 비껴가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53.98%에 달했다. 이같은 매출실적을 바탕으로 정의선, 정성이 남매는 지난달 28억 8,000만 원씩의 배당금을 받았다.

반면 이노션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정성이 고문이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노션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정 부회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일감몰아주기기업으로 지목받아왔다.

이번에 정 부회장이 지분매각을 성사시킬 경우 이노션을 통한 오너 사익 몰아주기 논란에서는 한발짝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공시를 근거로 공정거래법상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정 부회장이 매각하려는 지분 20%의 가치는 572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노션의 사업 안정성과 매년 배당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이번 매각을 통해 정 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그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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