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소속 기업집단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와 관계없는 곳에서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MC투자증권이 회사채 발행 수수료 명목으로 총 52억 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기업 명단에는 현대건설, 현대다이모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위어, 현대로템 등 계열사들이 줄줄이 들어가 있다.
또 지난해 HMC 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실적도 계열사인 현대로템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 밖에도 HMC투자증권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퇴직연금 사업도 내용을 보면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물량이 전체 실적의 91.0%에 달한다.
결국 HMC투자증권은 정몽구 회장 일가의 지원이 끊기면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HMC투자증권의 실적이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식 지원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기업의 경영 건전성 평가 지표인 ROA와 ROE 지수에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으로 인수되기 전 신흥증권 시절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ROA(Return On Assets:총자산순이익률)는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만큼 올렸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다. 또 ROE(Return On Equity)는 보유 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가를 가늠하는 비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신흥증권 시절이었던 2005년 ROA는 2.5%, ROE는 11.1%를 기록했다.
신흥증권은 이 수치로도 사실상 자생이 어렵고 기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비전이 보이지 않아 결국 2007년 5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으로 인수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그룹으로 인수된 2007년 5월 이후에는 ROA와 ROE 지표가 형편없이 낮았다.
금융감독원에서 집계한 HMC투자증권의 지표를 살펴보면 2008년 이후 매년 ROA는 0.1%, 108%, 1.1%, 1.0%, 0.7%로 변동됐고, ROE는 6.8%, 5.2%, 5.7%, 4.6%로 변했다. 신흥증권 시절 경영평가지표를 훨씬 믿도는 수치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선 퇴직연금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계열사 비중을 50% 이내로 줄여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은 지난 동양사태와 LIG사태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 계열사 CP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HMC투자증권의 앞날이 밝지만은 못한 이유다.
또 재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의 저조한 실적에 정몽구 회장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故 정주영 회장 체제의 현대그룹에서 3분할 된 기업집단들은 모두 증권회사를 가지고 있다.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은 HMC투자증권을 각각 소유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실적과 상관없이 자생력을 가지고 독립경영 능력을 갖췄다.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등 후원 없이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HMC투증만은 현대차그룹에서 지원을 끊을 경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다. 증권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내실을 키우고 절약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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