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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Newsis | ||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지방선거 5개월여 전인 지금까지도 굳건하다. 여야를 통틀어 예상 후보와의 대결에서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 같은 지지율로 재선 가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시장은 50.1%~56.7%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나경원 전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을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안철수 신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박 시장은 37.4%로, 23.7%를 기록한 안철수 신당을 앞질렀다. 새누리당 후보는 26.5%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서울 거주 성인 500명 대상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4.4%p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밖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 전 시장의 뒤를 이어 2011년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는 53.4%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시민운동가였던 박 시장의 당선을 확정지은 것은 2~30대의 젊은 표심이라는 분석이 따랐다.
이후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는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갔다. 무상급식,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등 복지정책과 더불어 9호선 지하철 민자 철수, 심야버스 노선 시행 등 시민의 발에도 신경 썼다.
박 시장은 신년을 맞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하철 9호선 문제,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스마트카드, 가든파이브 등이 정리됐다. (전임 시장으로부터)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2년여의 시정활동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차기 대권 출마를 묻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서울시만 생각하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전해온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철수 신당 후보에 관심 모아져
지지율 5%에 불과했던 시민운동가 박원순 후보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이끄는 수장으로 자리매김 한 과정에 있어 안철수 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결정적이었다는 평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단일화 과정에서 조건 없는 양보로 지지율 50%를 내려놓은 안 후보의 지지선언이 한나라당 나경원 전 의원을 꺾은 결정적인 ‘한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날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달 안으로 신당 창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의원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방선거에서 책임 있게 참여할 것임을 천명해 왔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영입 이후 창당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월 에는 창당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창당 시점도 명확히 했다.
여야를 뛰어넘는 대안정당으로 국민들 앞에 평가받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참여해 그간 제1야당 민주당을 뛰어넘는 지지율이 실체 없는 뜬구름일 뿐이었는지 증명해 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새 정치’에 대해서도 선거를 통해 새로운 인물과 비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할 일종의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에 안철수 신당의 이름을 내걸고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할 인물이 누구인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게 됐다. 안철수 의원은 본인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이며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장 교수 본인은 부정한 바 있다.
이계안 새정추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장하성 교수가 새정치추진위원회 추진세력에서 차지하는 여러 가지 역할이라든지 비중, 또 국민적 여망이 크다는 것을 여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외나무다리서 만날 두 사람
이번 지방선거는 이처럼 안철수 신당이라는 변수를 놓고 야권의 치열한 전개가 예상되고 있다.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새누리당은 ‘김황식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야권의 셈법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특히 최대 난관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과의 줄다리기로 모아질 전망이다. 돈독한 우정을 바탕에 둔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 두 사람의 합의점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 두 번의 양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번에는 우리가 양보 받을 차례 아닌가”라는 말로 민주당과 박 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시민에게 도움되는 일이라면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한다”고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두 사람의 우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못하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그것은 개인이 양보한 것이니 서울시장을 하고 싶으면 박 시장 개인한테 양보하라고 해라”라며 두 사람의 ‘양보론’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 시장이 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이상 당 차원의 양보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또 안 의원이 정치적 감각이 없다고 지적하며 “야권이 분열해선 앞으로 절대 정권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철수 신당을 계기로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광주 양동시장에서 열린 제10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의 반성하는 거울이 되어야한다. 인물, 당 개혁 모두 안철수 신당보다 한발 더 앞서야 한다.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지키려는 순간 민주당은 정당사에서 그 수명을 다하고 말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6.4 지방선거에서 뽑힐 서울시장 자리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 내세울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의원이 아닌 이상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원순 시장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으로서는 박원순 시장을 넘어설 인지도와 새 정치를 구현해낼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새누리당도 서울만은 사수해야 한다는 비장함을 내비치고 있어 어느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기 대권 주자의 윤곽은 남은 5개월, 지방선거 태풍의 눈인 서울시 탈환을 두고 벌어지는 ‘벼랑 끝’ 민주당과 ‘새정치’ 안철수 신당, 그리고 ‘어부지리’ 새누리당 간의 치열한 전쟁의 결과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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