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신당합의 후폭풍...내홍 분출 신당창당 '가시밭길' 예고

윤영석 / 기사승인 : 2014-03-03 08: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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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윤영석 기자] 야권의 제3지대 신당창당이 돛을 올리기 전부터 내부 반발에 직면하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지방선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양 측의 힘을 합치는 신당 창당 합의를 발표했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창당을 전격 발표하자 당내 반발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찮아 보인다. 철통보안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데 대한 문제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보안유지를 이유로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시간을 갖지 못한 탓이다.

합당 소식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보안유지에 각별히 신경 썼다. 양측이 각각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운영위원장단 회의 시각까지 오전 9시로 맞춘 것도 보안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 때문에 양측 지도부는 대부분 기자회견 직전에야 이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와 관련 김광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제부터 민주당이 해산, 합당, 신당창당의 권한을 당대표 1인에게 부여했느냐"며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 담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3일 긴급 의원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를 각각 개최하고 사후설명회를 갖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개혁의지를 믿을 수 있는지, 앞으로 통합 추진 과정에서 험난한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또 새정치의 독자적 길을 걷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데 대한 설득작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여준 의장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위원장과 김 대표와 논의 과정을 공동위원장단과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을 놓고 독단적인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로 신당 창당 추진 발표 후 새정치연합 본부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철통보안 속에 이뤄진 깜짝발표로 정치권을 격랑으로 몰아넣었던 통합신당 창당 소식을 둘러싸고 나타나기 시작한 양측의 내홍 조짐이 이날 사후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불거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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