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대목장, 광화문·숭례문 목재 횡령...문화재 대도둑으로 전락

백윤경 / 기사승인 : 2014-03-27 1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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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 ⓒNewsis
[일요주간=백윤경 기자]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 사업에 사용된 목재 일부가 횡령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등 문화재수리 업계의 비리 관행이 적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 공사를 위해 제공된 금강송과 국민기증목을 횡령함 혐의로 신응수(71) 대목장을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숭례문·광화문 복원사업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신 씨 등에게 자격증을 빌려준 문화재 수리 업체 J사 대표 김모(76)씨, 공사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문화재청 공무원 2명 등 관련자 17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008년 4월 광화문 복원용으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4주(감정가 6,000만원)를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목재소 창고로 빼돌렸다.

신 씨는 공사에 필요한 목재가 있으면서도 부족하다고 보고하는 방법으로 금강송을 추가로 공급 받았다. 이후 금강송을 자신의 소나무로 바꿔치는 방법으로 횡령하고 감리 보고서 등에는 이 사실을 숨겨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 씨가 횡령함 금강송은 1주에 약 1500만원으로 총 6000만원 어치에 달한는 목재를 횡령한 셈이다.

또한 신 씨는 2012년 5월 숭례문 복원용으로 안면도 등지에서 제공된 국민기증목 154본(4,200만원)을 경복궁 수라간 복원 공사 등 다른 공사에 사용했다.

이와 관련 신 씨는 국민기증목 154주가 숭례문 복원에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인했지만, 이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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