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농약 김′ 1900ｔ 전국 유통, 모두 소비된 것으로 추정 ′공포 확산′

▲ 농약 뿌린 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캡처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농약을 뿌려 김을 양식한 뒤 이를 전국에 유통시킨 양식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은 독성이 강한 농약을 뿌려 김을 생산한 양식업자 김모(58)씨 등 17명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1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부산·경남 일대에서 김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지원하며 사용을 권장하는 유기산(김활성처리제)에 농약(전착제)을 희석시킨 뒤 김 양식망과 생장 중인 김의 잎사귀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은 농약은 그대로 바다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김양식장 갯병 예방 및 잡태 제거를 위한 무기산(공업용 염산)에 대한 단속이 강해지고 유기산의 경우 산의 농도가 약해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유기산에 농약을 섞어서 사용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소량씩 여러 번에 걸쳐 농약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양을 확보하거나 대량 구입이 가능한 농민들에게 부탁해 대리 구매하는 수법으로 농약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약을 뿌려 생산한 김 1900t은 지역의 수산업협동조합을 통해 위판 가공된 후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을 거쳐 유통된 뒤 모두 소비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들이 사용한 어독성 3급의 농약은 해상에 유출될 경우 바다오염이 가중되고 수중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된다“며 ”특히 사람의 피부에 접촉시 화상 또는 실명의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섭취할 경우에는 구토,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부산·경남 일대 다른 양식업자들도 농약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수사를 확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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