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린 범삼성가 오너 연봉...이건희.이재용 부자 연봉 공개 못하는 이유

김민호 / 기사승인 : 2014-04-02 14: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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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몸통은 빠져나가고 깃털만 공개” 따가운 시선...연봉공개 유명무실 지적 잇따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Newsis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지난달 31일 기업 등기임원들에 대한 연봉이 공개됐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재벌 오너 일가의 연간 보수에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대로 대기업 오너들의 연봉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현재 수백억 원 횡령 등으로 지난 2월 말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최태원 전 SK그룹 회장이 301억 원을 수령해 전체 기업인 가운데 연봉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수백억 원의 보수를 받는 오너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일부 대기업 오너 경영자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등기이사직을 사퇴했거나 아예 등기이사로 선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사실상 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면서도 비등기임원을 유지하면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범삼성가의 일원인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오너 일가도 비등기임원이라는 이유로 이번 공개를 피해갔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의 전횡을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보수 공개 제도의 취지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등기이사직을 사퇴했고,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처음부터 등기이사직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이렇다 보니 재계 일각에서는 ‘몸통은 빠져나가고 깃털만 남았다’는 불맨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은 시가총액 7억 달러를 웃도는 상장사에 한해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 5명의 보수 현황이 등기, 비등기 구분 없이 공개된다. 아울러 경영성과도 함께 공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일본 역시 등기 여부에 상관없이 연 보수총액이 1억 엔 이상이면 개인별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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