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아파트 붕괴 후폭풍...주민들 "신안건설.시, 주먹구구식 대책" 반발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4-03 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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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피아파트 단지내 도로 80여 미터가 붕괴돼 주민 1명이 다치고 주차된 차량 1 대가 쓸려갔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지난 2일 전남 목포시 신안비치 3차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이 주저 앉은 사고 원인과 관련 주민과 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목포시는 2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산정동 서부초등학교 회의실에서 피해 아파트 주민 대표들과 만나 "아파트 주차장과 신안건설의 신축 공사 현장 사이에 설치된 벽의 흙막이 빗물 등으로 유실돼 토압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구조물안전원 등의 전문가 4명이 한 달간 기록된 계측 기록을 바탕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아파트 건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목포시는 사고 아파트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신안건설의 아파트 신축 공사를 전면 중단케 하고 주민들이 동의할 경우 긴급복구 보수공사를 실시한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또한 신안건설과 아파트 주민간의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목포시가 중재의 역할을 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목포시의 이 같은 발표에 피해 아파트 주민들은 "시와 건설사는 사고의 원인을 간과한 채 주먹구구식 대책만 들어놓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신안걸설이 신축 아파트를 짓는 도중 무리하게 터파기 공사를 해 주차장 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또 터파기 공사로 생긴 공백을 신안건설이 콘크리트로 땜질하듯 매우면서 지반이 느슨해진 것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터파기 공사로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과 도로에 균열이 생기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건설사측은 '공사를 방해하지 말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노했다.

주민 대책위원장 이모씨는 아파트의 건물에는 문제가 없다는 시의 발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씨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가 떨어진 상황에서 신안건설의 자료만 보고 외부적으로 훑어본 뒤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자문 위원은 목포시에서 2분, 신한건설에서 온 한 분이었다"며 "그분들은 건물에 대한 계측이나 디테일한 부분들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한 게 아니라 그동안 신한건설 협력업체가 계측해온 서류만 검토 하고 그 서류를 근거로 '지금 아파트 단지 내 구조물에 대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저희로서는 절대 신뢰할 수 없는 답이다"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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