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최대 40% 저렴' 알뜰폰 300만 가입 코앞...'착한가격' 통했다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4-08 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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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보다 통신요금 최대 40% 저렴한 '알뜰폰(MVNO)' 급부상
정부, 이통3사 독과점 구조 우려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뜰폰' 육성

- 알뜰폰 사업자 해피플랫폼통신의 표지 모델 탤런트 김태희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서울시 강남구에 사는 이(51)모씨는 핸드폰 요금 고지서를 확인할 때마다 한숨을 쉰다. 5인가족의 핸드폰 요금으로 40만원씩 지출하는데 이는 한 달 생활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금액이기 때문. 이씨는 “죽을 때 까지 계속 써야하는 통신요금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렇듯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가계통신비 부담에 시달린다. 10만원에 육박하는 통신비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통신사결합상품이나 할인상품 등을 찾아 발품을 판다.

알뜰폰(MVNO)이 뜬다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이 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3사와 통화품질은 비슷하고 요금은 최대 40%정도 저렴하다. 게다가 장롱 속에 묵혀 있는 핸드폰 유심을 재활용해 번호이동 없이 알뜰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알뜰폰(MVNO)이란 ‘이동통신재판매’의 줄임말이다. 기존 통신사업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망을 도매로 임대해 자체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을 뜻한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등의 해외에서는 보편화되어있다.

현재 국내에는 28개의 알뜰폰 사업자가 있다.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쓰는 곳은 SK텔레콤 계열사인 SK텔링크·한국케이블텔레콤(KCT)·유니컴즈 등 8개 업체고 KT의 망을 빌려 쓰는 곳은 CJ헬로비전·에버그린모바일·온세텔레콤·KT파워텔·홈플러스 등 10개다.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쓰는 곳은 리더스텔레콤·인터파크 등 9개 업체가 있다.

이중 SKT의 망을 빌려 쓰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요금재판매 시장에 독자통신설비를 보유한 국내유일의 알뜰폰 사업자다. 한국케이블텔레콤과 손잡고 알뜰폰 판매시장에 뛰어든 해피그룹(해피플랫폼통신)의 표순섭 회장은 알뜰폰이 탄생한 배경으로 ‘국민 통신비 절감’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독과점 구조를 우려한 정부가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뜰폰 육성에 나섰다는 것.

표 회장은 “정부는 다양한 서비스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요금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의 대안으로 알뜰폰을 내세웠다”며 “‘알뜰폰’이라는 이름 또한 정부가 국민 공모를 통해 지어 대중화한 말이다”라고 말했다.

해피플랫폼통신, 오는 2015년까지 전국 2,000개 동단위 점포망을 확보해
알뜰폰 시장이 아니라 통신시장 점유율 30%에 도전하겠다는 포부 밝혀

▲ 통신요금이 최대 40% 저렴한 알뜰폰이 300만 가입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Newsis
알뜰폰이 대세폰 ‘300만 시대’

지난 6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총 286만 8,000명에 육박한다. 알뜰폰은 출범한지 불과 3년 만에 전체 이통사 시장의 5.21%를 차지하며 기대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퍼센트로 계산하면 2012년 12월(96만명)에서 2013년 12월(250만명)까지 일년동안 약 160%가 증가한 셈. 이런 추세라면 내년까지 최대 5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해 전체 이동 시장에서 1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는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알뜰폰은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번호이동 수치를 살펴보면 알뜰폰은 7만 3,081명이 가입한 반면 홀로 영업이 가능했던 SK텔레콤의 가입자는 6만 6,981명에 그쳤다. 가입자 순증으로만 보면 알뜰폰이 SK텔레콤을 앞지른 것이다.
해피플랫폼통신의 표 회장은 “이통 3사에 대한 영업정지 징계로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는 점점 늘어나 이번 달 말까지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신규가입을 할 수 없는 3사 영업정지 기간 동안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며 “SK텔링크는 자체 쇼핑몰과 11번가를 통한 고객서비스를 최근 실시했고 해피플랫폼통신은 4월달부터 유·무매장를 통해 유심칩 교체 고객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요금제는 얼마나 알뜰한가?

알뜰폰은 기존의 통신망인 SK텔레콤, KT, LGU의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반면 요금은 20~40%정도 저렴하다. 특히 알뜰폰은 수조 원에 달하는 망 투자비용이 없어 사업자 역시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망을 임대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무선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일정 부분의 망을 도매로 제공할 것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KT나 LG유플러스에게도 망을 도매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LTE 서비스, 컬러링·MMS 등의 부가서비스도 도매제공 의무 대상에 포함됐다.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체국 알뜰폰을 사용한 소비자 3만 명의 평균 요금납부액은 1만 6,712원으로 이통3사 가입자 평균 납부액(3만 4,300원)보다 49%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 회장은 “이통3사의 요금제도는 스마트폰의 보조금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불필요한 요금을 포함하기 때문이 금액이 클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통화요금 패턴에 맞는 타깃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해피플랫폼통신의 기본료 5,500원짜리 요금제는 음성 1초당 1.8원/ 문자1건당 15원을 사용한 만큼 낼 수 있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층에게 적당하다. 음성사용이 많은 이용자의 경우는 음성 1초당 1.3원/ 문자1건당 15원인 1만 1,000원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요금제는 5.500원 요금제에 비하여 음성 1초당 0.5원이 저렴해 전업 가정주부들이 선호한다.

유통망 구축, 위탁 판매로 해결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뜰폰 구입을 원해도 가입절차가 복잡한 데다 취급하는 매장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 대부분의 알뜰폰 가입신청은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어 매장의 접근성 부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유통망들이 위탁판매를 자처하며 팔을 걷어 부쳤다. 편의점CU를 비롯해 지난해 9월에는 우체국이 수탁 판매를 실시했다. 우체국 226지점의 알뜰폰 위탁판매가 성황을 이루자 이마트,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과 대형마트도 가세한 상태다.

그동안 알뜰폰 사업자는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향상하기 위해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접근성 확대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사업체들은 위탁판매를 통해 접근성을 향상시켜 판로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피플랫폼통신의 표 회장은 “CJ는 ‘헬로우비젼’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여 약 6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해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유치한 상태고, 지난해 9월에는 우체국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 들면서 전국의 우체국과 농협·홈플러스·이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며 “해피플랫폼통신은 부산재송장산점·부산엉궁점·대구봉덕점·광주점·대전점 등 전문매장의 영업도 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2015년까지 전국 동 단위 2,000개 점포망을 확보해 알뜰폰 시장이 아니라 통신시장 점유율 30%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유심고객의 통신사용 기본 100%를 해피플랫폼머니로 제공하고 6개월 후 부터 해피플랫폼몰에서 필요한 생활제품(화장품.식품.세제.비누.삼푸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어느 통신사의 고객만족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조사의 우수한 제품을 소비시킬 수 있어 중소기업을 살리는데 큰 몫을 하고 '세일즈아웃쇼싱(제조사의 제품.개발.생산 후 판로에 어려운 경우 판매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통해 '세일즈밸트(고객확보 된 경우 우수한 제품을 판매시스템에 올려만 놓아도 자동판매 되는 것)'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해피그룹에서는 신개념의 세일즈아웃쇼싱과 세일즈밸트를 통해서 통신시장 30%목표를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표 회장은 “알뜰폰은 2010년 제도화 된 이후 시작 단계로 성공을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라며 “고객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요금제 설계와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2015년까지 2000개 매장을 오픈하여 이통사 시장의 제4 통신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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