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세월호 유족 청와대 행” 보도...“아이들 복종의 대가로 생명 잃었다”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5-11 22: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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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선장지시 기다리는 동안 일부 선언들 탈출 급급"
▲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초동대처에 항의하며 세종대왕 동상위로 올라간 학생을 경찰이 구류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쳐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해외 주요 외신인 로이터 통신과 영국의 BBC가 세월호 유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긴급뉴스로 다뤘다.

비영리외신전문 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의 BBC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청와대로 향한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는 영정을 들고 있는 유가족들을 둘러싼 경찰 사진과 함께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의 비통한 행진이 진압경찰에 의해 차단됐다”고 표현해 눈길을 끓었다.

로이터는 “지난 달 여객선 침몰로 사망한 어린 아이들의 부모들이 9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했다”며 “아이들의 영정을 움켜쥔 이들은 경찰에 의해 길이 차단되자 도로 한복판에 앉아 통곡하며 분노에 차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말 좀 들어주세요, 박 대통령님. 우리에게 10초만 주세요!”, “왜 길을 막습니까?” 라고 애타게 호소하는 유가족들의 육성도 공개했다.

사고직후 객실에 머물러 있으라고 수차례 안내방송이 나왔던 것을 지적하며 아이들이 복종의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아이들이 다음지시를 기다리는 동안 선장을 포함한 일부 선언들이 탈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이들은 복종에 대한 대가로 생명을 잃은 셈이다. 동영상에서 학생들은 수직으로 선 마루바닥을 기어오르려다 실패하며 웃는 모습과 배가 기울어지자 타이타닉 호 침몰에 대한 농담을 하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만 해도 배 밖으로 빠져나올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BBC도 9일 인터넷뉴스에 유가족들의 시위소식을 게재하고 진도 해상 지도와 세월호가 서서히 침몰하는 사진들을 시간대별로 싣는 등 비중 있게 다뤘다.

BBC는 “유족들의 청와대 방문은 전경의 제지로 무산되었으며 박대통령 접견도 역시 무산됐다”며 “어린 희생자들의 부모들은 책임 있는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고 지연됐던 초동구조 시도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면담 요구에 대해 박 대통령은 비서진을 보내 유족들의 이야기를 청취하는 선에서 상황을 마무리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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