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 파행, 기자협 제작거부 돌입...MBC 총파업 악몽 재현?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5-20 1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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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협회가 길환영 KBS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KBS 보도국 편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한 이 후 공영방송 KBS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길환영(60) KBS 사장 퇴진을 놓고 빚어진 KBS 전국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사태가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KBS 9시 뉴스가 단축 방송되는 등 제작에 차질을 생기며 보도 부문을 중심으로 파행방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BS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1시부터 오늘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키로 하고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KBS PD협회도 긴급 총회를 열고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동참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날 KBS 1TV 오후 9시 뉴스는 최영철 앵커 없이 이현주 아나운서가 단독으로 진행했고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29분만에 끝났다.

이어 20일에도 KBS 뉴스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파행방송이 이어졌다.

KBS 1TV는 오전 6시 프로그램인 ‘뉴스광장’을 20분 단축 방송했다. 또한 뉴스광장은 기자협회 소속인 메인 앵커 박유한 아나운서가 불참해 박사임 아나운서 단독으로 진행됐다.

이어 ‘뉴스930’와 정오뉴스인 ‘뉴스12’을 결방하고 각각 다큐멘터리 ‘세계는 지금’과 ‘러브인 아시아’의재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방송을 앞둔 ‘뉴스5’, ‘뉴스7’, ‘뉴스9’ 역시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KBS 등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제작된 리포트는 현재 거의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보도본부는 뉴스 제작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16일 KBS 보도본부 소속 부장단 19명이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일제히 사퇴했고 이어 보도본부 팀장 49명과 TV본부와 라디오센터 및 지역총국 팀장 62명, 경영직군 팀장 35명 등도 보직을 반납했다. 기자들도 취재와 제작 업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길 사장 퇴진을 외쳤던 KBS 양대 노조도 내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일각에서는 공영방송 KBS가 사상 초유의 방송 중단 사태를 빚었던 MBC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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