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명운 걸린 '구본무폰' G3, 출시되자마자 공짜폰 된 사연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5-30 2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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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전자 가산 R&D캠퍼스를 방문해 출시를 앞둔 전략스마트폰 G3 등의 경쟁력을 직접 점검했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LG전자의 명운이 걸려있는 ‘G3’가 출시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관심을 쏟고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듯 G3는 LG전자의 신기술이 총 망라된 전략폰이다. 그동안 G3 출시를 앞두고 제품 사향을 일체 함구하며 보안을 유지해오던 터라 시장이 이목이 집중됐지만 그 결과는 그룹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출시하자마자 ‘0원’으로 팔리는 일명 ‘G3 대란’이 시장을 달궜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1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89만9,800원짜리 G3는 ‘마이너스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출고가 보다 높은 보조금’이라는 잡음까지 나왔다.

9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0원 ‘G3 대란’ 소비자 우왕좌왕
이통사 보조금 경쟁 과열, 출고가 보다 높은 보조금 기승


‘회장님폰’에서 ‘공짜폰’ 전락

‘옵티머스 G’ 시리즈는 2011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시로 그룹 역량을 전부 쏟아 부으며 탄생했다. 일명 ‘구본무폰’ 또는 ‘회장님폰’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21일에는 구본무 회장이 LG전자 가산 R&D캠퍼스를 방문해 출시를 앞둔 전략스마트폰 G3의 경쟁력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박종석 LG전자 사장(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도 G3가 LG전자의 도약에 본격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사장은 지난 28일 G3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 G3는 최고의 기술력이 가장 심플한 사용자 경험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획하고 완성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판매량을 1,000만 대 이상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목표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 만큼 G3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

특히 LG전자는 G3가 갤럭시 S5 풀HD(1920x1080)보다 2배 높은 해상도(2560x1440)을 지원하는 QHD스마트폰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G3의 출고가 또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86만6,800원)보다 비싸게 책정했다.

하지만 그룹차원의 자부심과는 별개로 G3는 이통사들이 1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89만9,800원짜리가 0원에 팔리는 공짜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통 3사의 고객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G3에 과도한 보조금을 투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유플러스는 이날 LG전자가 출시한 LG의 G3를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10만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쇼핑정보 커뮤니티인 ‘뽐뿌’에는 G3가 출시되기 하루 전인 27일 저녁부터 ‘LG유플러스 LTE8 요금제 3개월 유지’ 조건으로 가입비·유심비를 내고 부가서비스를 사용하면 G3 기기 할부원금을 10만원 수준으로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게재됐다.

해당 안내문을 접한 소비자들의 G3 구매 후기가 다음날 아침부터 끊이지 않고 올라오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뽐뿌를 통해 판매가 시작된 G3는 대리점별 기기 할부원금 가격에 차이에 따라 최대 ‘0원’까지 내려갔으며, 비싼 경우도 20만원대를 넘지 않을 만큼 큰 할인폭을 보여줬다. G3의 출고가는 89만 9,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대리점들은 합법적인 보조금 27만원 외에 최대 63만원 가량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셈이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G3 보조금과 관련 이통3사 임원을 긴급 소집하고 불법보조금 지원을 통한 시장 가열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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