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안전사고 한달새 3번, 휴가철 앞둔 여행객 불안 고조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6-23 15: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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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 이상 문제를 일으켜 또 긴급 회항했다.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이상신호로 그룹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에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6월 한달새 엔진 이상으로인한 긴급회항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급증하는 항공노선을 안전사고 없이 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항공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안전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OZ 202·B 747)가 LA로 가던 도중 엔진 경고등이 켜져 긴급 정비를 위해 오후 11시께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회항했다.

항공사측은 대체 항공기를 하네다 공항으로 보내 승객 351명을 옮겨 태우고 LA까지 운항했으나 승객들은 공항에서 대기하고 대체 항공기로 이동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 항공측은 여객기의 엔진 이상 원인을 밝힌 후 향후 승객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6월 들어서만 엔진 이상에 따른 긴급 회항을 포함해 세 번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일 인천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 오류메시지가 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시애틀행 화물기가 인천공항 이륙 전 좌측 쏠림현상이 나타나 갑자기 활주로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가 과열로 뒷바퀴 중 16개 중 8개가 손상됐고 인천공항은 활주로 1개를 임시 폐쇄했다.

더욱이 문제는 안전사고가 연달아 터지는 것도 모자라 사측이 위험한 비행을 지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승객 242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 이상 경고를 무시하고 4시간이나 위험한 비행을 해 물의를 빚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여객기 OZ603편은 인천-사이판 운항 중 엔진이상이 발견됐음에도 비행을 강행했다.

비행 매뉴얼에 따르면 엔진에 계속 이상이 있을 시 경고등이 들어오고 이에 따라 조종사는 회항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여객기 조종사는 엔진 회항 의견을 회사측에 냈으나 사측은 비행을 강행하라고 지시해 조종사는 운항규정을 위반하면서 비행을 지속한 것.

당시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7일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1,000만 원 등의 미비한 수준의 행정처분을 내려 안전 불감증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논란을 의식한 국토부는 12일 아시아나 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에 대한 일주일간 운항 정지 처분을 추가로 통보했다. 국내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노선 운항 처분을 받을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7월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이후 국토부의 특별점검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이 또 다시 안전규정을 위반하자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의 안전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승객 242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가 엔진 이상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한 비행을 강행한 것을 두고 작은 이상조짐들이 모여 수백명의 생명을 빼앗은 참사로 이어진 세월호 사고와 견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승객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는 항공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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