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檢, 국정원 직원 ′좌익효수′ 기소 검토, 새정치연합 ＂배후세력 밝혀야＂

[일요주간=이정미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호남지역과 여성, 야당 정치인등을 비하하는 글을 게재함 혐의로 고소·고발된 국가정보원 직원 A씨를 검찰이 소환조사 했다. 검찰은 A씨의 글이 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기소할 방침이다.

A씨는 ‘좌익효수’라는 ID로 온라인 게시판에 “절라디언들 전부 씨족을 멸해야 한다”, ‘홍어종자는 죽여버려야 한다’ 등 호남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또 5·18민주화운동을 가리키며 “절라디언 폭도들은 남겨둔 역사의 과오~”라며 “간첩들의 폭동”으로 왜곡시키기도 했다.

또한 A씨는 호남·광주출신 인사인 한명숙 전(前) 총리와 전교조를 각각 ‘늙은 창녀’, ‘빨갱이 전교조’로 묘사했고, 배우 문근영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배우 김여진, 촛불집회 참여 여성 등을 비하하는 글도 올린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원주지청장)은 5·18민주화운동 왜곡 및 전라도 비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A씨를 소환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좌익효수’라는 ID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전라도민을 비하하고 5·18민중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의 16개의 게시글과 3451개의 댓글을 올린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1월 중순부터 지난 2012년 11월 말까지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지만 뒤늦게 논란이 일자 일부 삭제했다.

검찰은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인 지시를 받고 활동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검찰의 국정원 직원 좌익효수에 대한 기소 방침에 대해 “좌익효수의 뒤에는 거대조직이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수훈련을 받았고 거대조직의 일원인 A씨가 개인적 판단으로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글을 썼을 리 만무하다 ”며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익효수는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탈북화교 유우성씨 사건 수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원 국기문란사건’과의 연계성이 밝혀져야 한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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