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유병언, 자연사 가능성 있지만 국민이 믿을지 의문"

백지흠 / 기사승인 : 2014-07-22 15: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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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사체가 뒤늦게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가운데 시신 부패 정도와 사망 원인, 발표 시점 등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의견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표 소장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것과 관련 “시신의 부패 속도는 평소 건강 상태나 지병, 장기의 훼손, 외부적인 습도, 온도, 그리고 특히 상처가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외부의 환경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에 시신 부패의 시간이라는 것이 꼭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피 때문에 동물이나 곤충들이 더 많이 몰려들게 되고 부패를 가속화 시켜 시신이 심하게 부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유 전 회장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시신이 워낙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육안으로 사망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국과수에서 부검 및 신체 각 부위에 대한 검사, 또한 독극물 검사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표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신의 유전자 검사까지 40일의 시간에 소요된 것에 대해 “유전자 분석 인력과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일단 경찰의 의뢰 자체가 늦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자살, 타살, 자연사 등 사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표 소장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도주 과정에서 유병언의 발목에 부상이 발생한 채 혼자 남겨졌고 이런 상태라면 저체온증 등으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자연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어 “문제는 해당 사건에 대해 국민이 워낙 의혹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찰의 발표를 그대로 믿어주실 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표 소장은 “세월호 침몰 원인의 한축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적폐가 유병언의 사망과 함께 상당히 밝혀지기가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유병언의 사망으로 개인의 책임을 면할지 모르겠지만 그와 지분을 나누고 있는 청해진해운이나 그룹경영에 책임자들, 자녀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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