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생명지부, "육아휴직.임산부 퇴직 강요" 논란...여성단체까지 나서 비난

송지은 / 기사승인 : 2014-07-29 10: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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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측 "강제로 퇴직을 권유한 적은 없다” 부인 [일요주간=송지은 기자] ING생명(회장 정문국)이 희망퇴직을 빙자한 일방적 구조조정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면서 ING생명의 ‘강제퇴직’ 관련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ING생명은 ING생명지부(지부장 이명호)에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을 통보했다. 21일부터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규모는 전 직원의 30%인 27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서장들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면담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상자를 찍어서 퇴직을 강요한다’는 일명 ‘찍퇴’라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육아휴직자를 회사로 불러내 ‘복귀해도 네 자리는 없다’고 협박했다는 증언을 여러 건 확보했다”며 “임원과 부서장들이 본래 업무는 하지 않고 퇴직 면담을 하느라 사실상 보험 업무는 완전중지 상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육아휴직 중이거나 임신 중인 여성에 ‘찍퇴’가 집중된다는 주장도 여러 건 제기됐다는 것.

임신 6주차인 H씨는 두 차례의 부서장 면담에서 퇴직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H 씨는 세 번째 면담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대기발령을 내겠다. 더는 이곳에 네 자리는 없다. 너랑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어야만 했다. 면담이 끝난 후 동료들에게 ‘더는 못 견디겠다’는 말을 남기고 쓰러졌다. 두 번째 면담이 끝난 후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 논란으로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인위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고용안정협약을 승계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ING생명 홍보담당자는 “강제로 퇴직을 권유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희망퇴직 제도를 안내하고, 퇴직 의사를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급 규탄집회를 열었던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25일 국회에서 금융권 구조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MBK파트너스 입주 건물 앞에서 여성 강제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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