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롯데건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이어 신용등급도 '부정적' 진단 받아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4-07-30 1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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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 임시개장이 연기되면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롯데건설의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롯데건설이 안팎에서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하층부 조기 개장이 안전 및 교통대책 미흡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데다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당하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있다.

지난해 주택 등 개발사업 부실로 롯데건설의 경영상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644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신용등급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8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의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롯데건설의 무보증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평가한 한신평은 ▲양호한 사업안정성 ▲건설경기 침체로 하락한 수익성 ▲저하된 자산건전성과 과중한 재무부담 ▲영업 및 재무적 측면에서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평가의 주요요소로는 꼽았다.

한신평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주로 부동산 위주로 구성된 영업자산의 건전성이 저하되고, 개발사업에서 추가적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롯데건설은 준공현장의 부진한 입주실적, 예정사업 지연에 따른 시행사 지원 확대 등으로 대규모 영업자산이 누적되어 차입금 규모가 과중한 수준”이라며 “개발사업에 대한 PF지급보증 부담도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련 영업자산 부실화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중 일시에 3,121억 원의 손실을 인식한 롯데건설은 자기자본이 2012년 말 2조 3,207억 원에서 2013년 말 2조 1,174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신평은 “여전히 영업자산 부담이 과중한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자기자본 여력이 추가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부동산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정사업지, 주택 외 개발사업 및 해외 개발사업에서 자금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가시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대규모 부실 인식으로 인해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별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풍부한 수주잔고와 롯데그룹의 성장전략에 따른 계열공사 수주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계열사 지분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력 등을 감안할 때 자금대응능력은 인정된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평가했다.

한싱평은 “계열영업 호조, 플랜트부문 강화 및 SOC사업 참여 등에 따라 주택사업 위축을 보완해 4조 원 내외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영업영위에 필요한 공사물량(2014년 3월 말 기준 수주잔고: 20.4조 원)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앞으로도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개발사업에서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준공 현장의 입주실적이 부진하고 예정사업 지연’을 꼽았다.
주택사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분양률이 양호한 편이나 인천 송도, 청라 및 용인 신동백 사업장 등 일부 대규모 사업장에서의 분양·입주율이 저조한 상황이며, 예정사업지, 주택 외 개발사업 및 해외 개발사업에서 자금부담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행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지속됨에 따라 대규모 영업자산이 누적(2013년, 매출액의 84%)되었으며, 이들 자산 중 일부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자산의 건전성이 하락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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