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여기가 그렇게 맛있는 집이래” 매장 밖으로 줄선 손님들 사이에 들려온 소리다. ‘이여사 나무김밥’의 이명순 대표는 “저런 말을 들으면 밥을 안 먹어도 그날 하루 종일 배가 부르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표 손맛’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유명해진 이곳은 경기도 정자역 5번 출구 부근에 있는 ‘이여사 나무김밥’이라는 김밥집이다. 가게 이름은 몰라도 맛은 기억한다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며 10년 전 간판도 없던 ‘나무김밥’은 어느덧 프랜차이즈 타이틀을 달고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경영 노하우가 축전된 ‘나무김밥’은 포화상태에 이른 김밥전문점 창업시장에서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뛰어넘을 성공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이여사 나무김밥’ 이명순 대표
냉동식품 無·100% 국내산 신선한 재료의 맛 살려
김밥전문점 포화 불구 탄탄한 창업아이템으로 주목
간판도 없는 5평 남짓 나무김밥 대박 비결은 ‘정성’
간판없는 김밥집의 기적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임에도 ‘이여사 나무김밥’ 매장은 손님으로 붐볐다. 급기야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5평 남짓한 매장에 발을 들이지 못한 대부분의 손님은 포장을 해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문정성시를 이루는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매장의 규모가 다소 좁아 보였다.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주변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더더욱 그랬다.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매장을 확장할 만도 한데 그러지 않은 이유를 이명순 대표에게 물었다.
“10년 전 간판도 없이 여기 이 자리에서 김밥장사를 시작했다. 이제는 분점을 내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할 정도로 돈도 벌만큼 벌었다. 그렇다고 해서 매장을 리뉴얼하고 외관을 화려하게 가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간판도 없는 작은 김밥집을 손님들이 10년 동안 꾸준히 찾아오는 이유는 음식에 담긴 정성이니까 이것만큼은 변치 않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여여사 나무김밥’이라는 간판을 단 것도 몇 달이 안 됐다. 그동안 손님들은 나무김밥을 ‘정자역 뒤 간판 없는 김밥집’이라고 설명하곤 했다. 가게 이름은 몰라도 맛은 기억하기에 간판이 없어도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 간판을 달았더니 ‘주인이 바뀌었냐’며 걱정하는 고객들이 많았다(웃음)”
이 대표는 매장을 확장하기 보다는 본점에서 500m떨어진 곳에 직영 매장인 분당 2호점(미켈란점)을 내는 방법을 택했다. 새로 오픈한 분당 2호점은 본점까지 와야 하는 직장인 손님들의 수고를 거들기 위해 좀 더 업무지구 가까이 오픈했다.
이 대표가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을 꼼꼼히 체크하기 때문에 나무김밥은 광고한번 안하고도 한결같은 맛으로 블로거와 식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10년째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처녀 총각 시절 데이트를 하며 들렸던 손님들이 ‘저희 결혼해요’ 며 다시 찾아온다. 세월이 더 흐르면 ‘사장님이 만들어 준 김밥 먹고 태어난 우리 아이에요’라며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다. 이런 손님들 덕분에 제가 살아온 인생이 헛되지 않고 나름대로 제대로 살아 왔구나 느끼게 된다. 건강한 음식을 대접해 다시 찾아주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냉동식품 無·국내산 고집
나무깁밥의 메인메뉴인 김밥 가격은 3000원~4000원 선으로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 대표는 “품질에 자신이 있기에 가격도 그에 맞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는 100% 국내산이다. 김밥에 들어가는 김은 완도의 원초만을 사용하여 두 번 구운 최고급 김이다. 참기름은 모란시장의 방앗간에서 직접 짜와 쓴다. 인기 메뉴인 ‘얼큰수제비’의 경우 버섯, 황태, 미역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고 하루 전날 숙성시켜둔 수타 반죽을 넣어 만든다. 모든 음식은 우리 가족에게 해주던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만든다”
나무김밥은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특별히 어떤 조미료를 더 넣거나 소스를 첨가하는 것이 아니고 어릴 적 엄마가 싸 주던 김밥처럼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이 대표에게 엄마표 김밥 맛의 비결에 대해 묻자 돌아오는 답은 간단했다. 음식은 정성이라는 것.
“제가 특별히 음식을 잘 하거나 손맛이 뛰어난 게 아니다. 단지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장사를 했다. 처음 나무김밥을 오픈했을 때 스스로 결심했던 것이 ‘우리 식구들이 먹는 음식과 똑같은 재료로 똑같이 만들어서 팔자’는 거였다. ‘한 끼 때웠다’가 아닌 ‘한 끼 잘 먹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음식을 대접하자는 거다”
나무김밥은 일절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않기에 조리과정이 번거롭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창업을 꺼리는 가맹점주도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나무김밥의 맛을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냉동했던 음식을 내놓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음식의 맛은 정성이다. 냉동식품은 정성이 없다. 재료 하나하나 직접 손질하며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야지 다짐하는 그 마음. 이 정성 없이는 맛있는 음식이 나올 수가 없다. 모든 요리가 즉석조리로 만들어져서 점주들이 처음에는 조금 겁을 먹는 듯 했으나 나중에는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것을 적극 찬성해줬다. 점주들도 다른 프랜차이즈와 다른 나무김밥의 맛을 믿고 창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분점 내달라’ 소비자 요구 
▲ ‘이여사 나무김밥’의 분당 2호점(미켈란점)에도 손님이 몰려들어 급기야 줄을 섰다.
이 대표는 나무김밥의 건강한 맛을 많은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특히 나무김밥의 분점을 요구하는 손님들의 니즈가 이 대표의 마음을 흔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업 확장에 대한 꿈은 없었다. 10년 된 단골들이나 지역주민들, 이와 같은 기존의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꾸준히 대접하는 것으로 족했다. TV 공중파에서 맛집으로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도 왔었지만 거절했다. 지금도 식사시간이면 손님들이 줄을 서는데 이보다 더 손님이 몰린다면 손님 한명한명 정성을 쏟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집 주변에도 나무김밥이 있다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손님들이 많아 고민을 하게 됐다. 자기 아이에게 믿고 사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손님들의 말에 용기를 얻어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건강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나무김밥 본점 매장에는 그 흔한 유명인의 사인 한 장조차 없었다.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이 매장에 들렸었고 아직까지 단골이지만 이 대표의 눈에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 손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부동산 경력 살려, 물심양면 지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본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제공되어 운영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상생 마인드를 가진 브랜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여사 나무김밥’은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성공한다는 기본을 명심하며 가맹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들은 점포를 열기위해 대출을 받거나 전 재산 혹은 집을 팔면서까지 필사적인 자세로 임한다. 본사가 어설프게 준비해 이러한 점주들의 인생을 망칠 순 없지 않느냐. 본사가 제대로 준비가 안 된 프랜차이즈 사업은 점주가 아무리 열정적으로 운영해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저 역시 소자본으로 장사를 시작하기까지는 어려운 일도 많았고 누구보다 점주들의 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나무김밥의 가맹점주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나무김밥 미켈란점에서 최소 2주이상의 교육시간을 갖는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부터 손님들을 접대하는 방법까지 모두 이 대표가 직접 교육을 시킨다. 인터뷰 도중 내내 손님들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던 이 대표는 점주들에게 만큼은 스파르타식 교육을 한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무김밥 체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표들은 경영자로서의 경험만 있을 뿐 현장에서의 영업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나무김밥의 대표님은 10년 동안 직접 김밥을 싸며 주방에서 얻은 노하우, 손님 접대 방법과 매장 관리비결까지 처음부터 다 가르쳐 주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열정만 있다면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겁먹을 필요 없는 것이 나무김밥 창업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쪽 외식사업 창업이 처음이거나 요리경험이 전무한 분들이 더욱 열성을 가지고 원칙 그대로 배우더라. 한번은 전에 음식집 창업을 했었다는 분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이 많아 교육을 하는데 힘들었다. 만약 이 분이 저희 간판을 달고 장사를 하게 된다면 나무김밥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거 같아 결국 계약을 하지 않았다. 모든 나무김밥 매장을 수시로 방문하고는 있지만 제가 전체지점을 관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깁밥 사업을 하고자 하는 점주의 정직한 열정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대표는 지난 9년간 부동산업을 했던 경험과 법률지식을 활용하여 점주들의 상권분석 또한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건물 임대료 등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계약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접근성이 편리하면서도 가맹주의 임대료를 합리적으로 맞춰줄 수 있는 상권을 선정해 체크해 준다. 이렇게 하면 보다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창업에 한걸음 더 나가서게 된다”
‘이여사 나무김밥’은 개설비용 또한 적어 소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다르게 창업 시 불필요한 여러 가지 항목을 생략해 거품은 없애 예비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검증된 브랜드인 김밥전문점 프랜차이즈 ‘이여사 나무김밥’은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