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접대비 9조원 추산...'룸살롱' 줄고 '요정' 늘어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4-08-18 15: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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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국내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매년 늘어 지난해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호화유흥업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이 18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2009년 7조 4,790억 원에서 2012년 8조 7,701억 원으로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3년 기업의 접대비 통계는 아직 발표 전이나 국세청은 여태까지의 증가 추세로 미뤄 9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법인카드로 룸살롱, 극장식 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단란주점 등 호화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화 유흥업소 결제액은 2009년 1조 4,062억 원, 2010년 1조 5,335억 원, 2011년 1조 4,137억 원, 2012년 1조2,769억 원 등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모두 6조 8,6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룸살롱이 7,46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란주점 2,110억 원, 극장식 식당 1,339억 원, 요정 1,006억 원, 나이트클럽 416억 원 순이었다.


특히 룸살롱은 2009년 9,140억 원에서 2010년 9,963억 원, 2011년 9,237억 원, 2012년 8,023억 원, 2013년 7,467억 원으로 줄곧 감소한 반면 요정에서 결제한 금액은 2009년 273억 원에서 2013년 1,006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여성 접객원이 나오는 한정식 요릿집으로 알려진 ‘요정’의 숫자도 2009년 779개, 2010년 802개, 2011년 1,814개, 2012년 2,622개, 2013년 3,080개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과도한 음주문화를 경계하고 호화유흥업소 접대를 부도덕한 일로 인식해 접대 금액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호화유흥업소 접대액(1조원)은 상당한 수준으로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유흥업소지출을 대폭 축소할 수 있는 유인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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