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일대 '싱크홀' 공포 확산...서울시, "삼성물산 부실공사가 원인"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8-20 0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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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싱크홀 원인은 지하철 공사" vs 시공사 삼성물산 "지켜보자"
▲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지하도 중심부 밑에 생긴 동공을 둘러보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지난 5일 서울 잠실 석촌지하차도의 아스팔트 일부가 깊이 5m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약 일주일이 지난 13일 이곳 옆에서 길이가 무려 80m에 이르는 땅굴 모양의 거대 ‘동공(빈 공간)’이 발견됐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싱크홀(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것) 현상이 서울 한복판에 연이어 발생하자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공포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잠실 일대에 땅이 꺼지는 싱크홀 현상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굴착공사’를 지목했다. ‘지하철 9호선’의 시공사는 바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서울시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시 싱크홀 조사단은 연이어 발견된 싱크홀 현상의 원인이 ‘지하철 9호선 굴착공사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1차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른바 ‘쉴드공법’으로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지반의 틈새를 메우지 않아 지반이 약화돼 도로가 내려앉았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최종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 정확한 책임소재를 밝힐 순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삼성물산이 틈새 메우기 작업을 소홀히 해 지반이 약화돼 구멍이 생겼다는 게 1차 결론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공법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서울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사가 책임 감리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책임과 보완 공사비는 시공사에게 있는 것인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서울시는 시공계획서 검토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시공계획서에 검토는 위탁업체인 감리회사가 판단했고 서울시는 승인을 내준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책임소재 파악은 그 다음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싱크홀 현상으로 도로 한복판이 꺼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만큼 책임소재를 가리기 앞서 안전대책 마련에 우선이라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복구 작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복구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부의 최종 조사결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직답을 피했다.

서울시는 현재 싱크홀 발생이 우려되는 현장에 대한 복구 작업 계획서를 검토 중이며 국토교통부와 함께 20일 부터 지하철 9호선 구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싱크홀 원인 규명 최종결과에 따라 향후 서울시와 삼성물산이 네탓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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