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WTO ′자살예방 보고서′, 한국 자살 증가율 2위...＂자살 막기 위한 행동 나서야＂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한국의 자살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WT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자살예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지난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3.8명에서 2012년 29.8명으로 109.4%나 증가했다.

WHO는 "연간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해 40초당 한 명꼴로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 것은 그동안 금기시하며 쉬쉬하던 공중 보건의 가장 큰 위협인 자살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살 증가율 1위의 불명예를 안은 키프로스는 2000년 자살률이 10만명당 1.3명에서 2012년에는 4.7명으로 늘어나 자살 증가율이 269.8%였다.

이번 자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살자의 75%가 빈곤국 또는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이는 70살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15∼29살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선진국가에서는 50살 이상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국·중간소득국가에서는 나이 든 여성과 젊은 층의 자살률이 선진국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WHO 정신건강·약물남용국 국장 세카르 사세나는 "WHO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 보고서는 자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막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자살을 막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설 시기"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7대 종단과 손잡고 자살예방 사업

한편 서울시는 '마음이음1080 프로젝트'를 통해 7대 종단과 함께 손잡고 자살예방 사업을 실시한다.

10대부터 80대까지 자살 문제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자살예방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종교단체와 시민이 모두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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