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삼성전자는 왜 LG전자 사장을 고발했나?...＂세탁기 고의 파손＂ vs ＂제품 취약한 탓＂

▲ 삼성 크리스탈 블루세탁기 ⓒNewsis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 매장에 전시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는 혐의로 LG전자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기간 중 자사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성진 LG전자 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사장 등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지난 3일 LG전자 임직원들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탈 블루세탁기를 파손시키다가 적발 돼 매장 측에 세탁기 4대에 대해 변상을 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 직원들이 다른 매장의 제품을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의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3대에서 동일한 형태의 파손을 발견, 이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매장 내 CCTV 확인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은 다른 매장에서 당사 제품을 파손시키다가 적발된 직원이 LG전자의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측은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이 LG전자의 사장이라는 사안을 해당 국가에서 확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LG전자는 거짓해명으로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을 교묘히 비하해 당사 임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할 수 밖에 없고 기업간의 올바른 경쟁질서 확립 차원에서도 진실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이에 대해 ‘의도적인 흡집 내기’라며 반박했다. 매장에서 그 정도의 제품 테스트는 통상적인 일이며 오히려 삼성 세탁기의 문이 유독 취약한 탓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은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상식적으로도 굳이 당사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현지 매장은 일반 소비자들 누구든지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살펴 볼 수 있음을 상기한 뒤 “자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해당 매장을 방문해 여러 제품을 살펴 본 사실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경쟁사 현지 제품과 그 사용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다른 회사 세탁기들과는 달리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자사 임직원들이 여러 회사 제품을 똑같이 살펴보고 나왔으나 다른 매장 측에서는 지금까지 당사에 어떠한 요구도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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