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한전부지 '10조 배팅' 현대차, 정몽구식 황제경영의 단면"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4-09-19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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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14조 원 사내유보금 보유...대기업 세제감면 논란으로 번지나

▲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감정가의 세 배 이상 많은 10조 5천 5백억 원에 낙찰 받았다. ⓒNewsis
새정연 김기식 "정부의 세제감면에 따른 혜택
으로 천문학적 액수의 부동산 매입한 것" 비판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감정가(3조 3,000억 원)의 3배나 높은 금액인 10조 5,500억 원에 매입했다. 이와 관련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몽구 회장의 황제경영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쓴소리를 던졌다. 현대차가 정부의 세제감면에 따른 혜택으로 천문학적 액수의 부동산을 매입한 셈이라는 이유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논평을 통해 “현대차 그룹이 한전 부지를 10조 5,5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매입한 것은 부지활용 방안이 무엇이든, 미래가치가 어떠하건 매우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며 “어떻게 포장해도 합리적 경영 판단이라 할 수 없고, 반드시 사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집착에 의한 결과”라고 촌평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종 조세감면제도에 따라 정부로부터 매년 약 1조 원의 세금감면을 받고 있음을 지적한 뒤 “부동산 매입에 10조씩 쓰는 대기업에 대해 더는 정부가 세제 혜택을 줄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식 의원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114조 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전 부지에 공동 입찰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현금성자산은 총 39조 6,480억 원”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담배세 인상으로 2조 8천 억 세수를 확보하는 등 서민증세를 추진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한전부지 매입을 통해서도 더 이상 명분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말로는 ‘민생’을 이야기하면서 부자감세 철회와 특혜성 조세감면제도의 폐지 없이 서민증세를 계속 추진한다면 반서민․친재벌 정권임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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