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실적쇼크에 '흔들' 파업예고에 '휘청'...내우외환 극심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9-22 12: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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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조선업계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이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량 적자에 신용등급까지 흔들리면서 경영 위기를 겪은데다 노사와의 갈등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년만에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적자만 1조1,03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6년만에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하향검토대상)’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올 2분기 ‘실적 쇼크’에 등급전망이 ‘부정적 검토’로 내려간 지 2달 만이다.


한기평은 현대중공업이 수년 간 손익지표가 저하된 데다 유래 없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과거 대비 수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점을 하향 조정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현대중공업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 당기순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2%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무려 484.3%, 577.6%씩 팽창했다.


결국 올 3월 열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된 이재성 대표이사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15일 중도 퇴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현대중공업이 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을 통한 경영쇄신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적자가 집중된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의 재건을 위해 최길선 전 사장을 담당 회장으로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내정했다.

이러한 타개책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하락하는 주가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30만 원대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9일 기준 절반 수준인 144,000원으로 마감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현대중공업 주가는 1년 새 반 토막 난 셈이다.


여기다 현대중공업 노조까지 20년만에 파업을 예고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7~40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지만 마지막 날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임금 및 단체협약 쟁점은 통상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이다. 노조는 기본급 6.51% 인상, 성과급 250% 인상 등 통상임금 확대안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권고로 가진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다.


노사는 중노위의 결정으로 오는 25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22일과 24일로 예정된 조정회의에서 마지막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25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실시된다.


만약 두 절차가 이행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생산계획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며 첩첩산중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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