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업윤리 '흔들'...전·현 임원 삼성 세탁기 파손 이어 '에어컨 기술유출' 의혹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9-22 15: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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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허모 상무 등 2명 기소의견 검찰 송치...LG전자 "보복성 허위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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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린 혐의로 LG전자 임원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과거 LG전자 전 임원이 삼성전자의 에어컨 국책과제 사업계획서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09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연구과제에서 삼성전자 에어컨 부문의 사업계획서를 빼돌린 혐의로 당시 LG전자 허 모 상무(53) 등 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업무상 배임 등으로 수감 중인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사업부 윤모 부장(44)의 폭로로 드러났다.

윤씨는 2009년 국책과제 공모 당시 회사를 위해 삼성전자 에어컨 부문의 사업계획서를 빼돌렸으며, 이 과정에 직속 임원이었던 허씨가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윤씨 개인의 보복성 주장일 뿐 회사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윤씨는 자사의 산업기밀을 빼돌려 경쟁사에 팔아넘기겠다고 공갈 미수한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인물이다”며 “회사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으며 이번 사건 역시 보복성 허위주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범행 가담이 의심되는 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경쟁사도 이를 특별히 문제 삼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전자제품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획과제가 많아 과거에도 여러 번 공동 작업을 진행해 서로의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더러 백색사전 1위로 평가받는 자사가 굳이 경쟁사의 자료를 조직적으로 빼닐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전자의 임원진은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시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 매장에 전시된 자사 세탁기를 망가뜨린 LG전자 조성진 사장과 임원진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삼성전자는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정황을 포착했고, 매장 내 CCTV 확인결과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은 LG전자의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반면 LG전자는 이에 대해 ‘의도적인 흡집 내기’라며 반박했다. 매장에서 그 정도의 제품 테스트는 통상적인 일이며 오히려 삼성 세탁기의 문이 유독 취약한 탓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백색가전 시장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특허를 놓고 수차례 법적 다툼을 벌여 왔다. ‘세탁기 파손’ 논란을 놓고 불거진 양사의 갈등이 ‘사업계획서 탈취 의혹’까지 겹쳐 극단으로 치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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