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자살예방 캠페인,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서 자살시도 급증, 왜?

황경진 / 기사승인 : 2014-09-24 1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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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황경진 기자]교량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그중에서도 자살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교량 사고 유형별 구조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적으로 교량에서 1만 1,484건의 구조활동이 이루어졌다. 특히 2010년 1,923건에서 2013년 3,079건으로 4년 만에 1.6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자살 구조가 전체 사고에서 6,264건(54.6%)로 가장 많았다. 자살 구조건수는 2010년 836건에서 2013년엔 1,914건으로 2.3배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에만 5.3번꼴로 자살구조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 외에도 교통사고 구조가 3,782건(32.9%)을 차지했다.

서울지역 교량 자살시도 현황만 놓고 보면, 지난 5년간 989명의 자살시도가 있었다. 이 중에서 264명(26.7%)이 사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232명이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량 중 자살시도가 가장 많은 곳은 자살예방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이른바 ‘생명의 다리’로 불리는 '마포대교'로, 최근 5년간 245명이 자살시도를 했고, 이 중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자살시도자가 23명에서 93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03명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살예방 캠페인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포대교 다음으로 한강대교(89명)·서강대교(63명)·원효대교(53명)·양화대교(46명)순으로 자살시도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진선미 의원은 "자살예방순찰과 CCTV설치, SOS생명의 전화 등 다양한 자살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량에서의 자살사고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교량에서 자살시도가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펜스와 그물망 설치 등 자살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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