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폐기않고 섞어 팔아...먹는 식품을 재활용 ′충격′

동서 측 "제품 제조 중 살균 과정을 거치면 대장균 사라지기 때문에 재활용"반박

▲ 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재활용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동서식품은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정상제품들과 섞는 치밀한 수법으로 대장균군 수치를 낮춰 완제품을 만들어 유통시켰다.

특히 식중독균이 득실거리는 제품을 유기농으로 속여 팔아온 크라운제과에 이어 동서식품마저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를 재활용 판매한 사실이 밝혀지며 대기업 식품회사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동서식품 진천공장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부적합 제품을 섞어 시리얼 제품인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를 생산한 정황이 발견돼 조사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압류·폐기하고, 부적합 제품을 다시 사용해 제조·유통된 최종 완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같은 공장에서 제조·유통된 다른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오염된 원료가 다른 제품에도 사용됐는지 조사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충북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중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았다.

특히 출고 전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부적합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대장균군 수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다시 완제품을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만약 조사 결과 완제품에서도 대장균군이 검출되면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리얼 제품은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하는 열풍 건조 공정을 거치는데 제대로 실시했다면 대장균은 죽는다"며 "시중에 판매된 완제품을 회수해 대장균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식품 측은 시판된 제품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장균은 제품 제조 중 살균 과정을 거치면 사라지기 때문에 재활용을 했으며,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은 완제품만 출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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