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롯데시네마'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산업 독점...중소 영화관 79%↓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4-10-29 10:31:35
  • -
  • +
  • 인쇄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영화관들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비 체인 멀티플렉스의 수가 79%(31관) 줄어든 반면 3대 멀티플렉스의 수는 46%(86관)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영화관람객 수는 2008년 1억 4,700만 명에서 지난해 2억 1,335만 명으로 145% 증가하며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시장규모도 세계 7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영화관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국내 영화산업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자리잡고 있다.

개봉영화의 예매에서도 배급사의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간 동원관객 상위 10개 영화와 하위 10개 영화를 비교했을 때 대규모 배급사 영화의 예매 창구가 훨씬 일찍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멀티플렉스에서 상위 10개 영화는 대체로 개봉 15일~16일 전 예매 창구를 오픈하는 반면 하위 10개 영화는 8일~10일 전이 돼서야 예매가 가능했다. 이같은 현상은 ‘CJ E&M-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기홍 의원은 “소규모 배급사 영화의 원활한 상영을 방해하고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상영관의 규모나 비중에 비해 특정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 좌석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낮은 현상을 보이는 경우를 점수로 치환했을 때 ‘CJ E&M-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간 밀어주기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3대 멀티플렉스의 영화 산업 독과점 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은 중소 배급사의 상영 기회 박탈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상영관-배급사의 수직계열화 역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대기업의 횡포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