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공무국외여행, 사실상 관광여행 전락"...3년간 총 7만 6965명 다녀와

임영호 / 기사승인 : 2014-10-29 11: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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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월호 참사 때 일부 공무원 수백만 원 해외여행
공무국외여행 결과보고서, 사실상 인터넷 베끼기 수준


[일요주간=임영호 기자]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공무원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혈세 낭비가 도를 넘어 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의 공무국외여행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을 때 일부 공무원들이 수백만 원이 소요되는 관광성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시도별 연도별 지방공무원 공무국외여행 현황’에 따르면, 2012년 2만 9,870명, 2013년 3만 6,536명, 2014년 7월말 1만 559명으로 지난 3년간 총 7만 6,965명이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자자체 별로 보면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원대비 여행자 비율이 26.9%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울산광역시가 19.1%, 경상북도 18.5%, 충청북도 17.6%를 차지했다. 올해 7월말 기준 전라북도의 경우 공무원 정원대비 11.65%가 공무국외여행으로 해외에 갔다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무원 5명은 글로벌 문화 습득 및 자기계발 기회 마련이라는 명분으로 지난 4월 9일부터 18일까지 9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순회하는 ‘공직자 해외배낭 연수’를 다녀왔다. 또한 4월 17일에서 23일까지 경기도 공무원 3명은 하와이 국립공원과 진주만, 와이키키를 다녀와 작성한 결과보고서가 인터넷에서 그대로 짜깁기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조원진 의원은 “지방재정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지자체 예산으로 떠나는 공무국외여행은 실질적인 목적에 부합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기도 공무원들의 공무국외여행은) 파리 에펠탑과 베르사이유 궁전, 로마의 콜로세움을 거치는 사실상 관광 일정이었다”며 “연수결과보고서는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베끼다 시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행정부가 지방공무원의 공무국외여행 실태를 파악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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