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마저 안전불감증?...질산 유출 환자 등 280여명 대피 소동

백지흠 / 기사승인 : 2014-10-29 14: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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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백지흠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전망 확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 곳곳에서 안전불감증과 관련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실공사와 국민들의 안이한 안전의식이 빚어낸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최고의 안전망을 구축해야 할 경찰병원에서 질산 유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오전 9시 37분경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유출 돼 환자와 의료진이 병원 밖으로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한 직원이 경찰병원 2층 임상병리과에서 임상조직물 검사용 질산 7ℓ을 폐기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옮기던 도중 실수로 용기를 떨어뜨리면서 1ℓ 가량이 유출됐다.

남문현 송파소방서장은 “폐기처분 과정에서 직원의 부주의로 용기를 떨어져 발생한 사고다”며 “용기의 뚜껑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환자 250여 명과 일반인 30명이 대피했으나,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출된 질산은 강한 산성 물질로, 사람이 흡입만 해도 기관지와 폐가 손상될 수 있고 접촉 시 화상까지 입을 수 있다.

경찰과 환경청이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25분께 측정한 질산 농도는 1.5~2ppm로 사고 직후 측정한 1차 농도(0.5ppm)보다 높았다. 질산의 인체 허용 농도는 2ppm 이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방화셔터를 내리고 제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질산 허용치가 2ppm 이하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 환자들을 병동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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