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국․영․수 비율 53.2%, 현행 교육과정 저촉..."입시학원으로 변질됐다"

백지흠 / 기사승인 : 2014-10-30 22: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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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가받은 자사고 25곳 중 23곳, 현행 교육과정 무시해
▲ 정의당 정진후 의원.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최근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앞두고 해당 학교 측과 서울교육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자사고가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해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설립취지와 다르게 현행 교육과정을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평가받은 자사고 25곳 중 23곳이 전체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을 국어⋅영어⋅수학(기초교과)에 할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행 교육과정에 저촉되는 것으로 자사고가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았던 자사고 25곳이 재지정 평가 당시 교육청에 제출한 운영성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업시간 중 국어⋅영어⋅수학 비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교육과정은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자사고 중 민족사관고, 상산고 제외한 23곳이 규정을 무시한 셈이다.

지난 4년 평균으로 보면 경희고, 계성고, 안산동산고, 민족사관고, 상산고를 제외한 20곳의 자사고가 50%를 넘었다. 이들 학교 중 계성고는 2013학년도에 54.8%, 경희고는 2012학년도에 51.1%였다. 안산동산고는 2013학년도에 51.1%로 교육과정을 무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의 자사고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 14곳 중 13곳에서 기초교과가 차지하는 수업 비율이 50%를 넘겼다. 서울 평균 54.1%였으며, 4년 평균 48.4%로 나타났다. 특히 경희고의 경우 2012학년도에는 51.1%로 교육과정을 무시했다.

학교별로는 해운대고가 기초교과 이수비율이 61.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송원고(60.9%), 세화고(59.9%), 동성고(58.9%), 한 대부고(58.8%)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해야할 자사고가 설립취지에서 일탈했다”며 “교육과정 무시하는 자사고는 교육공공성을 파괴하는 주범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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