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화상경마장, 정식개장 가능할까?..."마사회 시범운영 결과 신뢰 못해"

황경진 / 기사승인 : 2014-11-04 10: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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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무산 된다면 국가적 큰 손실...찬성 주민 입장도 고려해야"
▲마사회 평가단 발표 관련 국회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 홈페이지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용산 화상경마장을 둘러싸고 한국마사회와 용산주민대책위원회간의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상경마장 시범 운영 평가 결과가 나와, 마사회와 대책위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책위원회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3일, 용산 화상도박장의 폐쇄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을지로위원회는 "마사회가 온갖 불법과 탈법을 중단하고 비도덕적인 화상경마장 운영의 관행을 탈피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밝히며 "마사회가 일방적으로 운영한 평가단의 평가 결과마저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사회의 평가위원에 선정을 담당했던 3인의 선정위원이 모두 친마사회 성향이고 그 중 1인은 마사회 이사로 평가단 자체의 공정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을지로위원회는 "(용산화상도박장이) 대폭 축소된 시범운영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주민 26%와 학부모 47%, 학생 64%가 '부정적인 환경변화가 있었다'고 답했고, 일부 학생들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책위와 을지로위원회는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권, 주민 공동체가 우선시 돼야한다"고 강조하며 "도박은 근절되거나 추방되어야 한다. 마사회와 현명관 회장의 반민주적 자세에 대해 국회에서 강력대응할 예정"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용산화상도박장 평가단의 관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산화상도박장은 종합지표 4.1로, 1등급부터 9등급까지의 등급 중 높은 등급일수록 부정적이라는 기준에 따라 부정적인 평가로 분석된다.

이 평가에는 종합 평가가 아닌 관찰조사 결과 지표만을 발표한 것으로 인식조사결과는 제외됐으며, 관찰조사또한 외부인사가 아닌 마사회 내부인사가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보아 공정성에도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을지로위원회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 평가는 용산화상경마장이 9월 한달간 임시개장한 것에 따른 결과다. 실제 개장시에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

이에 반해 마사회 측은 이번 관찰조사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준점인 5점보다 낮은 4.1점을 받은 만큼 긍정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1,200억 원이 투입된 장외발매소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고, 무산 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인데다 찬성 단체나 주변 상인들의 개장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임시 개장 중인 용산화상도박장은 오는 12월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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