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얻고 외국인투자자 잃어...'정몽구 황제경영 후폭풍'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11-10 23: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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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한국전력 부지의 고가 매입 이후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과도한 고가 부동산 매입에 화가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정리하며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44.37%로 집계됐다. 이는 넉달 전인 지난 7월 8일(44.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8월 45%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한전 부지의 낙찰 발표 시기인 9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8일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원에 낙찰받자 국내외에서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막대한 현금자산의 투입으로 향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위축 등의 우려와 이사회 배임 논란까지 불거지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만이 커졌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한전부지 매입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 손해는 전적으로 주주들이 지게 된다”며 “하지만 현대차 이사회는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생략한 채 정몽구 회장의 결정으로 사업을 추진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대한 의혹을 자초했다”고 질타한 바 있다.

현대차의 한전부지 고가매입 논란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사들인 이후 한 달 반 사이 현대차 주식을 5천억원 가까이 팔았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의 외면 속에 현대차의 주가도 덩달아 추락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한 달 반 사이 20.2% 감소했고 시가총액은 8조7천억원 줄었다. 결국 현대차는 3년 7개월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넘겨주는 굴욕까지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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