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Newsis | ||
거액이 41차례에 차례에 걸쳐 단기간에 빠져나갔는데도 은행과 경찰은 5개월째 원인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이 농협에게 고객의 이상 금융거래를 발견하면 이를 막아버리는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을 설치하라고 지시했지만 아직까지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무단인출이 시도된 IP 주소 대역은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곳으로, 해당 대역을 조심하라는 공문이 이미 농협에게 전달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금감원 감사 착수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산하 지역 단위농협 통장에서 예금주 모르게 1억 2,000만 원이 인출된 사고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사고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농협 텔레뱅킹시스템과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농협중앙회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전남에 사는 주부 이 모씨(50)가 지난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텔레뱅킹을 통해 회당 300만원씩 41차례에 걸쳐 총 1억2천만원이 15개 대포통장으로 나뉘어 송금됐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IP 추적 결과 중국에서 이씨의 아이디로 농협 홈페이지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돈이 인출됐는지, 주범이 누구인지 등은 밝히지 못한 채 지난9월 10일 대포통장 명의자 4명을 입건한 채 수사를 종결시켰다.
농협은 “자체 조사 결과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정부가 저장된 시스템의 메인서버가 해킹된 흔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예금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농협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늦장 대처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지난해 3월 농협과 신한은행 등에서 해커에 의해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위는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보안을 강화하라 지시했다.
FDS란 금융거래 시 불법이체, 카드거래 부정 사용 등 의심 거래를 분석·탐지하기 위한 전자금융서비스로 고객이 평소와 매우 상이한 금융거래를 하려고 하면 거래를 아예 막아버리는 시스템이다.
1998년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FDS는 최근 5년간 8개 카드사에서 약 15만건에 가까운 이상거래를 적발해내면서 금융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를 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이 이미 FDS 구축을 완료해 운영중에 있으며 농협은 내달이면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정보유출 사고가 났던 신한은행에서는 금융위 명령 한 달 만에 이 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농협은 16개월이 지나도록 안 갖춰져 있어 좀더 적극적인 대처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해킹에 활용된 IP주소는 지난 2012년 10월 신한카드 해킹 사고와 동일한 중국 길림성에 있는 서버로 확인됐다.
그 이후로도 같은 IP대역에서 수차례 국내로의 접속 시도가 발생하자, 금융결제원은 해당 IP대역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농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에 89차례에 걸쳐 문제의 IP대역을 주의하라고 통보했다.
몇몇 은행들은 공문을 받은 뒤 동일 IP대역에서의 접속 자체를 차단시켰지만 농협은 대역 자체를 차단하는 대신 선별적인 몇몇 IP만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만약 농협이 금융당국의 지시대로 FDS 구축을 완료했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른 IP대역의 접속을 차단만 했었더라도 이번 인출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보상에 대한 책임소재가 어떻게 결론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