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메디컬, 獨 'MEDICA 2014' 27년째 참가…세계시장에 '우뚝'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12-05 15: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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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의료전시회 ‘獨 MEDICA 2014’ 참가기
▲ 부흥메디컬이 독일에서 열린 ‘뒤셀도르프 2014 국제 의료기기 박람회’의 메인홀 중앙부스로 배정받았다.
부흥메디컬 ‘MEDICA 2014’ 국내 최다 참가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부흥메디컬이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독일에서 개최되는 ‘뒤셀도르프 2014 MEDICA 국제 의료기기 박람회’에 단독부스를 열어 참가했다.

뒤셀도르프 MEDICA의 공식 명칭은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의료기기 박람회 및 회의’로, 1969년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시작해 현재는 세계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및 회의로 발전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이벤트다. 국제회의도 함께 이루어지는 박람회이기 때문에 의료기술의 현황과 앞으로의 미래도 미리 엿볼 수 있는 전시회로 평가받는다.

부흥메디컬 해외영업부 문성희 실장은 “1998년 MEDICA에 처음으로 참가해 올해로 27년째 독일 땅을 밟고 있다”며 ‘최장수 참가 국내업체’라는 역사를 써온 자부심을 드러냈다.

“저희 회사의 MEDIC 참가는 27년째다. 우리 회사에서 처음 MEDIC에 참가를 했을 때는 홀도 3개(현재 21개) 밖에 없었으며 한국 업체는 우리 업체를 포함해 2개 업체밖에 없었다. 지금은 한국에도 의료산업이 활성화 되며 많은 의료기기 업체가 생겼고, 또 한국의 국가브랜드도 높아지면서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은 업체가 참가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 참가 업체는 국가관을 제외하고 아마 20~30개 업체 정도 추정된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래 된 업체는 물론 저희다. 그래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한국을 대표할만한 의료기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전시회에서 부흥메디컬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이 양질의 바이어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의료기기 제조 산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부흥메디컬은 이번 박람회에서 정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인 프리엠(주파수 진동 안마기)과 ▲닥터레이디(여성질환 전기자극 치료기) ▲프리큐(무선 저주파 다기능 물리치료기) ▲쉘라(다기능 스킨케어 냉온마사지기) ▲떼리야(피스톤 방식 경혈마사지기) 등 우수한 건강기기들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2013년 MEDICA에서 개발 중임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던 최소형 여성 질환 치료기 ‘닥터레이디’를 첫 런칭 해 세계 여성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문명건 부흥메디컬 대표가 여성질환치료기 ‘닥터레이디(Dr.Lady)’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 보고 배우는 의료산업의 힘


MEDICA는 굳이 의료기기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의 모든 전시회 중에서도 그 규모나 전문성, 참가 업체 및 방문객의 수준이 가장 높은 전시회다. 문 실장은 MEDICA를 느끼기 위해서는 백문이불여일견으로, 직접 와서 체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중 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의사로부터 ‘세계 의료기기의 흐름을 알고 싶으니 전시 업체와 각 업체의 동향 등 본 전시회 전부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몇 초간 잠깐 멈칫 하다가 ‘MEDICA 라는 전시회가 자료 한 묶음으로 정리가 될 수 있는 전시회가 아니니 직접 와서 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라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지만, 의사 분의 부탁은 전시회 주최측에서도 아마 도와 드릴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좀 다른 방법으로 MEDICA의 규모를 말하자면 2012년 자료 기준 광역인구가 1,130만 명인 뒤셀도르프의 1년 수입 중 40%가 4일간의 전시회를 통해 얻어진다고 한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줄을 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기조차 힘들다. 심지어 유럽 각국의 소매치기들이 뒤셀도르프 원정을 온다고 할 정도다.

2013년 기준, MEDICA는 세계 최고의 의료장비수준을 자랑하는 독일을 비롯한 70개국의 5,27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120개국에서 13만2,000명의 의료전문가들이 방문한 규모의 전시회다. 전시 규모만 11만 6000㎡에 달한다. 문 실장은 이런 전시회가 매년 열리는 독일이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좀 씁쓸한 얘기지만 국내 의료기기 전시회중 가장 규모의 전시회인 모 전시회는 37개국 1,015개 업체, 해외 방문객 2,500명이다. 올해로 7년째 MEDICA를 위해 독일을 왔지만, 이런 전시회가 있다는 게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전 세계의 최고의 의료기술과 제품을 모아 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독일은 이미 의료기기 분야는 물론, 첨단의 가공·전자·전기·IT·인증 등 많은 분야에서 큰 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독일 입장에서는 돈을 벌면서 정보까지 얻고 기술까지 쌓는 엄청난 기회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기회를 매년 얻을 수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가 개최되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메인홀 중앙 부스의 ‘위용’


MEDICA에 참가 신청을 하면, 해당 업체는 전시회 주최측으로부터 상당히 까다로운 심사를 받게 된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가지를 설명하자면 ▲출품 제품이 MEDICA의 목적과 수준에 적합한지 ▲출품 업체가 신뢰할만한 업체인지 ▲이전 MEDICA 또는 기타 전 세계의 전시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지 ▲출품 제품은 다른 업체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지 ▲출품 업체의 현지 시장성 및 수출잠재력 등이다. 그렇다보니 MEDICA에 참여한 횟수를 물어 그 업체에 대해 판단한다 하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의료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저희 회사는 이번에 1개 제품의 의료기기 공식 발표와 의료기기 개발 발표를 했다. 공식 발표 및 개발 발표, 제품 전시 및 상담을 모두 함께 진행하는 기업은 언제나 메인 물리치료 홀로 지정된 4홀의 중앙에 위치한 J37과 J38번 부스로 배정받는다. 저희끼리 ‘집’ 이라고 부르는 이 부스는 MEDICA에서도 금싸래기 공간이라도 할 수 있다. 이제는 매년 한 번씩 만나는 옆 부스 사람들과 인사와 농담도 나누면서 전시회를 함께 한다. 앞 부스에 있는 프랑스 업체는 밴드나 고정기만 만드는 회사로 400년이 넘었으며, 뒤에 스페인 업체는 신발 등에 들어가는 충격 완화 젤을 370년간이나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올해로 27년째 참가다 보니 부흥메디컬은 해외바이어들과 방문객 사이에서 매우 익숙한 기업이다. 방문객들이 부흥메디컬을 먼저 알아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며, 바이어들의 뜨거운 반응에 입소문을 타며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기 제조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문객들과도 이제 친하다. 물리치료기 공식 메인 홀이다 보니 방문객들도 거의 물리치료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위치도 중앙이다 보니 방문객은 다 한번씩은 저희 부스 앞을 지나간다.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에서 많은 인종의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 부스에 방문해 다과와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 간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훨씬 방문객도 많았고 무언가 특색 있는 의료기기를 원한다는 흐름을 느꼈다. 이런 부분에서 저희 제품은 매우 특별하면서도 또한 오랜 시간을 거쳐 세계인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부흥메디컬은 단 4일 동안의 상담으로 약 700만 불, 한화로 약 80억 정도의 수출 결과를 얻었다. 올해는 수년 중에서도 특히 방문자도, 상담자도 많아 준비했던 홍보물과 명함이 모자랐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은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부스를 나갔다고 문 실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일본 동종계열 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한 세계최초의 비 고정식 주파수 안마기 프리엠
의료기기, 구관이 명관


세계의 IT업계의 기술 발전의 속도에 비하면 의료기기 시장의 흐름과 기술은 상대적으로 매우 느려 보인다. 신형 스마트폰이 한달만에 공짜폰이 되는 세상에서, 의료기기는 10년 동안 똑같은 제품이 리뉴얼을 거쳐 판매된다. 문 실장은 의료기기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술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담보로 한다.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새로 개발되며 효과가 검증되고 있지만, 의료기기는 언제나 그에 앞서서 ‘안전성’이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 개발된 기술이 과연 안전한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몇 달이 아닌 수년에 걸친 시간이다. 인체에 가해지는 위험도가 높은 의료기기라면 이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그래서 MEDICA 전시회를 몇 번 참석 했다 하더라도 성과를 얻을 수 없는 제품이 의료기기이기도 하다. 많은 바이어들이 한 업체를 점찍어 놓고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 수년을 지켜보다 갑자기 거래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위의 이유 때문이다.”

보통 수년 이상의 임상 실험을 거쳐 국내 허가를 받은 다음 해외에 판매하려면 국가에 따라 18개월에서 30개월까지 소요되고, 안전성·유효성 판단 대상이 되면 30~45개월이 훌쩍 지나간다. 따라서 1년 가까운 인허가 기간이 끝나서야 처음으로 시장에서 검증을 받을 수 있고, 불편사항이 개선될 수 있다.

출시 이후에도 많은 비용과 함께 또 다시 수년이 지나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이 기간 동안의 이중고를 버틸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기술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은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의료기기다. 부흥메디컬은 지난 30년간 ‘의료기기 개발’의 한 길만 걸어오며 국내 의료기기 품질의 우수성을 의료선진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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