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의혹 파장 확산...검찰, LG전자 본사 등 압수수색

김영란 / 기사승인 : 2014-12-26 17: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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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크리스탈 블루세탁기 ⓒNewsis
[일요주간=김영란 기자] ‘세탁기 파손’ 논란을 놓고 국내 전자라이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와가 맞고소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삼성전자 세탁기 고의 파손 의혹을 받고 있는 LG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 LG전자 공장 등에 수사팀을 보내 일부 임직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기간 중 자사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과 조한기 상무(세탁기연구소장), 임직원들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유럽 최대 양판점 자툰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와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크리스탈 블루'의 도어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는 혐의로 LG전자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이와 함께 독일 자툰 슈테글리츠 매장에서도 세탁기 3대가 파손된 사실이 추가로 발견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정황이 포착됐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은 LG전자의 조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측은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이 LG전자의 사장이라는 사안을 해당 국가에서 확대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고 기업 간의 올바른 경쟁질서 확립 차원에서도 진실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의도적인 흡집 내기”라며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상식적으로도 굳이 당사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임직원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가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훼손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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