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장남 신동주, 일본 자회사 3곳 돌연 해임...후계 입지 흔들?

박은미 / 기사승인 : 2015-01-06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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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장남은 일본, 차남은 한국’으로 가닥이 잡힌 줄 알았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감지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계구도가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5일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이 최근 일본에서 맡고 있던 롯데 부회장과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3개 임원직에서 해임됐다. 다만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해임 이유와 관련 롯데홀딩스 측은 이사회의 결정 사항으로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동주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해임 배경을 놓고 향후 후계구도에 어떤 변화가 올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래 롯데의 2세 후계구도는 일본은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은 신격호 총괄회장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승계할 것이란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연달아 사들이면서 후계구도를 위한 지분경쟁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1년에 걸쳐 신동주 부회장은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고, 이에 맞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도 지분율을 높이면서 경영권 승계를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 계열사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특히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인 ‘롯데제과’ 지분을 1년간 매달 10억 원씩(6,787주) 사들여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1.86%에서 1.36%포인트로 줄였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의 핵심부문으로 통한다. 실제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본인 명의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롯데제과다.

이 같이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일본 롯데 계열사도 잘 이끌어 오던 신동주 부회장이 사퇴가 아닌 ‘해임’으로 돌연 물러나며 경영 능력에 최대 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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