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경선 '신박' 이주영이냐, '탈박' 유승민이냐...與 권력지형 '바로미터' 될 듯

김시원 / 기사승인 : 2015-01-29 11: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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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좌),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우). ⓒNewsis
[일요주간=김시원 기자]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 후보자 지명에 따라 다음달 초로 앞당겨졌다. 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유승민 의원이 지난 27일 공식 출마의사를 발표하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 전 장관과 유 의원 간 양강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지난 25일 PK(부산·경남) 출신이면서 4선인 이 전 장관은 "국민과 나라를 위한 옳은 소리를 내겠다"고 밝히며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신박(新 박근혜)’으로 분류된 이 전 장관은 16대 총선 때 경남 창원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판사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당내에서도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이 전 장관의 이런 성격이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라고 평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후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로 100일 넘는 시간동안 팽목항에 머물며 실종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이 전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TK(대구·경북) 출신인 유승민 의원은 대구 동을에서 내리 3선을 지냈으며 ‘원조 친박(원조 친박근혜)’으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바 있으며,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정책메시지단장을 맡는 등 한때 '원조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박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 추락을 지적하며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세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내포된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지난해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비서진을 향해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질타할 정도로 당내 대표적인 독설가이기도 하다.

여권내에선 유 의원의 이 같은 성격이 당내 불만을 해소해 줄 수는 있겠지만 자칫하면 당청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이 전 장관과 유 의원은 각각 홍문종 의원과 원유철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선임하고 본격적인 원내댜표 경선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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